배터리 산업, 원자재 수급 악재에도 미래 성장성 높아
라이트소스BP(LightsourceBP)는 오는 2025년까지 태양광 농장에 공급하는 배터리 용량을 4기가와트(GW)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지난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태양열 발전에 산업용 배터리가 도입되면 태양광 수급이 어려운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도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라이트소스BP의 사업이 태양광에너지의 주요 과제로 손꼽힌 ‘공급 중단’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라이트소스BP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스타트업에서 비롯됐다. 영국 메이저 정유사인 BP가 라이트소스신재생에너지(Lightsource Renewable Energy)를 2017년 약 200만달러(약 28억원)에 인수하면서 라이트소스BP가 탄생했다.
이후 라이트소스BP는 BP의 자회사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국가들이 저탄소 에너지 용량 확보에 나서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라이트소스BP는 현재 5.7GW 수준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오는 2025년까지 25GW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이트소스BP의 CEO인 닉 보일(Cick Boyle) 우선, 단기 목표로 4GW의 배터리 용량을 설치하는 방안을 로이터통신에 제시했다. 4GW는 영국 10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라이트소스BP의 보일 CEO는 “계획은 태양광 농장과 연계할 저장소를 설치하는 것”이라며 “라이트소스BP의 배터리는 전력망 내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균형을 맞추고 점차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전력 사용이 많은 피크 시간에 태양열발전소에서 출력을 제어하고, 야간이나 흐린 날에도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한다.
최근 몇 년간 배터리 시장은 원자재 수급난으로 수익성이 약화했다. 실제로 자동차 제조업체의 리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터리 업계는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일 CEO도 “리튬 수급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배터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라이트소스BP는 자체 사업 규모와 기회를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산업, 원자재와 운송 비용 상승에 수익성 약화?
태양광 발전 비용은 태양광 발전 패널이 늘어나면서 지난 10년간 꾸준히 낮아졌는데,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원자재와 운송 비용이 폭등하면서 태양광 발전 비용도 늘었다고 한다.
보일 CEO는 “지난 몇 년간 공급과 가격 측면에서 도전적이었다”면서 “라이트소스BP 설립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태양광 패널 가격이 다시 올랐다"고 말했다.
라이트소스BP는 상승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 퍼스트솔라(First Solar)와 5.4GW의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회사의 적자가 계속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실제로 라이트소스BP는 지난해 약 1억7300만파운드(약 2840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 2020년 손실인 약 2200만파운드(약 361억원)의 약 8배에 이르는 액수다.
한편, 라이트소스BP의 태양광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P의 세계에너지통계분석(Statisical Review of World Energy)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발전 사업은 전년 대비 약 22% 성장했는데, 이는 풍력 발전 사업(약 17%)보다 빠른 속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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