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인디텍스, 타겟, 잘란도 등 패션 브랜드들이 재활용 업체 패스트핏그라인디드(FastFeetGrinded)와 함께 새로운 신발 재활용 프로젝트 시범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에디(edie)가 보도했다. 

아디다스가 새로운 신발 재활용 프로젝트 시범 운영에 참여했다. / 픽사베이
아디다스가 새로운 신발 재활용 프로젝트 시범 운영에 참여했다. / 픽사베이

매년 신발 240억 켤레 생산되고 3억 켤레 버려져…

신발, 분해 어려워 재활용 비중도 낮아

전 세계적으로 매년 240억 켤레의 새로운 신발이 출시되고, 3억 켤레가 버려진다. 액수로 따지면 220억달러(약 28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운동화다. 운동화는 나일론, 고무, 플라스틱, 섬유 등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여러 소재로 만들어진다. 분해가 어려워 재활용률도 낮다. BBC에 따르면, 의류와 신발의 재활용 비중은 13.6%다. 사회운동가이자 패션업계 기자 텐스 호킨스는 전체 신발 중 5%만이 재활용된다고 주장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이니셔티브 ‘패션 포 굿(Fashion for Good programme)’은 신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아디다스 등 파트너 기업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각 브랜드들은 공급망 전반에서 신발을 수거해 패스트핏그라인디드로 보낸다. 패스트핏그라인디드는 가죽, 플라스틱, 고무 등 재료별로 신발을 분해한 뒤 이를 더 작은 고순도 입자로 변환한다. 이 입자들은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원자재가 된다. 재활용된 원자재는 패스트핏그라인디드의 공급망 네트워크에서 신발의 밑창, 쿠션, 샌들의 한 종류인 플리플롭(flip-flops)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패션 포 굿 전무이사 카트린 레이는 새로운 신발 재활용 프로젝트를 두고 “업계 최초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지속가능한 재활용 기술과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섬유업계, 물 사용 안 하는 건식 공정으로 전환 필요...

레이저 플라즈마, 초임계 이산화탄소, 초음파 등 다양한 혁신 기술 적용

한편 패션 포 굿은 섬유업계의 탈탄소화를 위해 '건식 섬유 가공 프로젝트(DRYE Factory of the Future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물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습식 가공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세척, 표백 등 직물을 전처리하고 염색하는 과정은 뜨거운 물이 담긴 대형 탱크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에너지와 물이 사용된다. 또한 주요 섬유 생산국들은 인프라, 제도, 기술력 등이 열악하기 때문에 섬유 공정에서 나온 폐수가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는 경우가 많다.  

패션 포 굿에 따르면, 직물의 전처리와 염색 및 마감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전체 의류 탄소 배출량의 52%를 차지한다. 

패션 포 굿의 건식 섬유 가공 프로젝트 섬유업계 전반의 습식 공정을 건식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린피(GRINP), ECO2Dye, 인디예(Indidye) 건식 공정 분야에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8 업체들이 해당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다건식 공정에는 레이저, 초임계 이산화탄소(scCO), 초음파 등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그린피는 독자적인 레이저 플라즈마 기술로 표백 전통적인 전처리 작업을 대체할 있다. 플라즈마는 기체, 액체, 고체와 같은 물질의 상태로, 강력한 전기 또는 열로 가열돼 기체 상태를 뛰어넘어 전자, 중성입자, 이온 등으로 분리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렇게 이온화된 가스를 직물과 접촉시키면 효과적으로 불순물을 제거할 있다.  

ECO2Dye 초임계 이산화탄소 활용한다. 물질에 임계치를 넘어서는 특정한 온도와 압력이 가해지면 액체와 기체의 경계가 무너지는데, 이때 상태를 초임계라 한다. 전통적인 염색 공정에서는 물을 주로 사용하지만, 초임계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면 대신 염색이 가능하다. 초임계 상태에서 이산화탄소는 액체 상태의 용해성과 기체 상태의 유동성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염색 탱크 안에서 순환하며 직물에 스며들 있다. 염색이 완료되면 염색 탱크 안의 압력이 낮아지는데, 이때 이산화탄소는 기체로 돌아가고 염료 또한 용기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초음파 기술은 염색 마감 공정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초음파를 발생시키면 수천 개의 미세한 기포가 생성되는데, 이러한 작은 기포들이 파열되면서 직물에 화학 물질 주입을 있는 강력한 기류를 만들어낸다. 인디예는 이러한 초음파를 활용해 천연 염료를 섬유에 도포할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건식 기술들은 물을 적게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와 화학 물질도 사용하게 된다. 패션 굿은 기존의 습식 공정을 건식 공정으로 전환하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9% 감축하고 소비 또한 95% 줄일 있다고 분석했다.

건식 섬유 가공 프로젝트는 아디다스, 케링, 켈빈 클라인 등을 소유한 PVH Corp 등이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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