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폐기물로 섬유나 가죽을 만드는 스피노바가 투자자로부터 700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스피노바
음식물, 폐기물로 섬유나 가죽을 만드는 스피노바가 투자자로부터 700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스피노바

 

스피노바(Spinnova)는 셀룰로오스 기반 친환경 제조 기술로 농업 폐기물로 섬유를 만드는 핀란드 스타트업이다. 음식물 쓰레기, 나무, 폐기물로 가죽이나 섬유를 생산하며, 생산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나 폐기물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 

최근 스피노바는 재생가능한 섬유를 제품으로 출시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총 7060만 달러(788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이 중 아디다스가 365만 달러(40억7500만원)를 투자했다.

아디다스는 천연소재 운동화 제조업체 올버즈(Allbirds)와 지난 1년 간 협력해 탄소 제로(0) 운동화 ‘더 퓨처크래프트’를 출시했다. 이 운동의 탄소 배출량은 2.94kg이다. 아디다스는 올해 말까지 아디다스 전체 제품 60% 이상을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조하고, 2024년부터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만 사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9월 약 7만달러(7815만 5000원)의 지속가능성 채권을 발행한 이후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에 투자를 넓혀가던 와중 혁신 스타트업 스피노바에도 투자를 하게됐다. 

스피노바는 초기 셀룰로오스 친환경 섬유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2018년부터 오스트리아 목재 섬유 제조업체인 렌징(Lenzing) AG 및 스위스 가죽 원단 공급업체 KT 트레이딩(Trading)과 협력해 친환경 기술을 발전시켰다. 연구 및 시험을 통해 단백질 바이오매스를 섬유로 전환했으며 가죽 본연의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무게의 무배출 천연가죽을 개발했다. 스피노바와 KT 트레이딩은 합작사인 레스핀(Lespin)을 설립해 핀란드에 가죽 섬유 생산 시범 공장을 건설해 2021년 말부터 천연가죽 원단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피노바의 섬유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고 생분해성이며 미세플라스틱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산림관리위원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목재만 사용하며 면이나 린넨과 같은 천연 섬유 본연의 기능과 촉감은 유사하다. 스피노바에 따르면, 자사 섬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농업, 섬유가공 등으로 인한 일반 면화의 배출량보다 약 65퍼센트 낮으며, 폴리에스테르와 비스코스 배출량 대비 약 90% 낮다.

여러 산업 파트터너와의 연구개발 후, 다양한 개인 및 산업용 천연 소재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스피노바는 자사의 친환경 제품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목재 원료 브라질 공급업체인 스자노(Suzano)와 독점 합작해 핀란드에 가죽 폐기물, 광섬유 등 지속가능한 소재의 섬유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2022년 말까지 1000미터, 2024년까지 최대 5만미터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2031년까지 총 100만 톤의 친환경 섬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스피노바는 “우리의 광섬유 제품을 상업화하기 위한 시험 단계를 최근에 거쳤으며, 상품 판매를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개인 및 기업 투자자, 벤처 캐피털, 산업 파트너 등으로부터 총 706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며 “IPO(기업공모)에 상장 신청을 해 1주 당 9.26달러(1만원)로 최대 1300만 이상의 신주를 청약해 앞으로 약 1억 2180만 달러(1359억 8970만 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H&M그룹, 노르웨이 아웃도어 셀러 베르간스, 핀란드 패션 레이블 마리메꼬 등 유명 패션 브랜드와도 제휴해 지속가능한 의류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스피노바는 지속 가능한 원자재 개발 및 특허, 자연 소재 가죽 및 섬유 생산능력 확대 등을 이어나갈 것이다.

스피노바 얀네 포라넨 CEO 겸 공동창업자는 “우리의 섬유는 재활용과 생분해가 100% 가능한 지속가능한 소재"라며 "투자와 협력을 넓혀 자체 기술과 제품을 전 세계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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