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친환경 브랜드 올버즈(Allbirds)가 세계 최초로 탄소발자국이 나오지 않는 탄소중립 신발 ‘문샷(M0.0NSHOT)’을 제작했다고 발표했다.
올버즈에 따르면 새 신발의 탄소발자국은 제로(0)kg CO2e(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업계 평균이 14kg인 것에 비해 낮은 탄소발자국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명을 ‘M0.0NSHOT’으로 표기하는 이 제품은 ‘제로 포인트 제로(zero point zero)’ 탄소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올버즈는 지난해 아디다스와 협업해 러닝화, ‘아디제로X 올버즈 2.94kg CO2e(ADIZERO X ALLBIRDS 2.94 KG CO2e)’선보인바 있다. 당시 탄소 배출량을 63% 줄이고, 탄소발자국을 햄버거 반 개와 동일한 선까지 낮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문샷 프로젝트는 이전 작업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올버즈는 전했다.
제작 시 발생되는 탄소를 다른 과정에서 상쇄해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
올버즈가 탄소중립 신발을 만드는 프로세스를 보면 전혀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신발을 만드는 일부 파트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다른 파트에서 탄소를 포획해 최종 제품을 탄소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올버즈는 뉴질랜드 재생 농장인 ‘레이크 하웨아 스테이션(Lake Hawea Station)’과 양 농장 네트워크를 지닌 공급망 파트너 ‘뉴질랜드 메리노 컴퍼니(The New Zealand Merino Company)’와 협력해 탄소를 포집하는 공정뿐만 아니라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정량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척했다.
올버즈의 지속 가능성 책임자인 하나 카지무라(Hana Kajimura)는 "올버즈는 이 방법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혁명을 일으키고 전체 산업의 연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완벽이 아니라 진보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회사들이 저탄소 신발 개발 과정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출시 예정인 신발에 대한 툴킷을 오픈 소스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버즈가 탄소 제로를 계산하는 방법
올버즈의 새 신발은 레이크 하웨아 스테이션에 위치한 양 농장에서 탄소 네거티브로 재생된 메리노 울 갑피를 사용해 제작된다. 메리노 울은 뉴질랜드 메리노 컴퍼니의 재생 양모 플랫폼인 ZQRX를 이용해 하웨아 호수 지역의 양모를 공급받는다. ZQRX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 재조림 및 재생농업 관행으로 동물을 길러 탄소를 상쇄한다.
메리노 울을 공급한 특정 농장의 탄소발자국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탄소 인증 업체인 '토이투 인바이로케어(Toitu Envirocare)'에 의해 검증되었다. 이후 뉴질랜드 메리노 컴퍼니와 협력하여 농장의 탄소 발자국을 문샷에 대한 제품 수준의 울 소재 탄소 강도로 변환했다고 올버즈는 전했다. 양모 탄소 강도는 수정된 올버즈 수명전주기평가(LCA) 도구를 사용하여 계산했다. 최초로 제작된 올버즈의 LCA 도구는 제품의 탄소 발자국 계산을 위한 원칙, 국제표준 ISO 14067 의 요구사항을 따른 것으로 제3자 인증기관에 의해 검증되었다고 한다.
문샷의 탄소 발자국은 표준 산업 관행에서 벗어난 배출물 외에도 농장 내 탄소 격리를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문샷에 대해 계산된 탄소 발자국은 올버즈의 기존 제품과 달리 국제표준 ISO 14067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올버즈는 전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한 메리노 울의 탄소 강도 값이 농장에서 발생하는 총 배출량보다 포괄적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신발 밑창은 올버즈가 2018년 출시한 사탕수수 기반 소재인 스위트폼(SweetFoam®)을 기반으로 한 슈퍼라이트폼을 사용했다. 올버즈가 개발한 슈퍼라이트폼은 80%의 바이오매스를 지니고 있다. 또, 바이오플라스틱 제조 기업 '망고 머티리얼즈(Mango Materials)'와 협력, 미생물을 사용하여 메탄과 같은 탄소 발자국 없이 다른 플라스틱처럼 성형할 수 있는 폴리머 형태로 전환하는 새로운 공정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탄소 효율이 가장 높은 사탕수수에서 유래한 탄소 네거티브 그린 PE로 포장하고, 제품 운송은 바이오연료 해상 운송 및 전기 트럭을 사용해 탄소발자국 생성을 막았다.
올버즈의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 CEO인 팀 브라운(Tim Brown)은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탄소제로 신발을 만드는 것이 올버즈의 목표다. 문샷은 우리가 지속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탄소 감축에 집중할 때 놀라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올버즈의 탄소제로 신발은 2023년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글로벌 패션 서밋(Global Fashion summit)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후 2024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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