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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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짐 스키(Jim Skea)교수가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패널(이하 IPCC)의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대한민국의 경제학자 이회성 의장의 후임으로 선출된 짐 스키 교수는 IPCC 역사상 35년 만에 등장한 여성 후보 2명을 꺾고 의장에 선출됐다고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PCC가 제59차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케냐 나이로비의 유엔환경 계획 본부에서 선출이 치러졌다. IPCC 실무 그룹의 공동 의장을 포함하여 IPCC 사무국의 직책에 대한 선거는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실시된다.

 

여성 후보가 최종 결선까지 올라갔으나, 짐 스키 교수를 선출

올해에는 4명의 후보가 IPCC 의장에 출마했다. 특히 올해 선거는 IPCC 역사상 여성 후보가 35년 만에 두 명이나 출마한 최초의 선거였다.

이번 IPCC 의장 후보자와 지명 국가는 ▲브라질의 델마 크루그(Thelma Krug) ▲남아공의 데브라 로버츠(Debra Roberts) ▲영국의 짐 스키(Jim Skea) ▲벨기에의 장 파스칼 판 이페르셀(Jean-Pascal van Ypersele)이다. 이 가운데 델마 크루그와 데브라 로버츠가 여성 후보였다.

특히 벨기에의 델마 크루그 후보는 짐 스키 교수와 결선까지 맞붙어서 90 대 69로 최종 탈락했다.

짐 스키 교수/IPCC 홈페이지
짐 스키 교수/IPCC 홈페이지

짐 스키 교수는 40년 가까이 기후 문제에 헌신한 전문가

한편, 짐 스키 교수는 40년에 가까운 기후 과학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다.

짐 스키 교수는 현재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IPCC의 6차 평가 주기 동안 기후 변화의 완화를 평가하는 작업 그룹 3의 공동 의장이었으며, 스코틀랜드 공정전환 위원회(Just Transition Commission)의 의장이며 영국 기후 변화 위원회(Committee on Climate Change)의 창립 멤버였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짐 스키 교수는 영국 연구 위원회의 에너지 전략 펠로우였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에너지 연구소의 회장이었다. 그 이전인 2004년부터 2012년까지는 영국 에너지 연구 센터의 연구 책임자였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짐 스키는 에딘버러 대학(Edinburgh University)에서 수학 물리학을 공부한 후, 캠브리지 대학(Cambridge University)에서 에너지 연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 대학으로 옮겨 미국의 새로운 에너지 및 환경 정책에 대해 연구했다.

그 이후로는 서섹스대학(Sussex University)의 과학정책 연구부서에서 1983~1998년까지 근무했으며, 그곳에서 1994년에는 교수 펠로우가 되었다. 이후에는 정책연구원(Policy Studies Institute)의 이사로 1998-2004년까지 재직했다.

짐 스키 교수는 지속 가능한 운송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공로로 2004년에 OBE를, 2013년에 CBE를 받았다. OBE와 CBE는 대영제국훈장의 종류로서 CBE가 최고 상위 훈장이다.

한편, 짐 스키 교수는 “기후 변화는 지구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다. 내 야망은 진정으로 대표적이고 포괄적인 IPCC, 현재 우리가 가진 기회를 활용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IPCC를 이끄는 것”이라고 IPCC 선거에 참석한 대표단에게 보낸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IPCC, 옹호단체 아닌 기후위기의 경각심 제기하는 역할해야

새 의장은 취임이 결정된 다음날 인터뷰에서 "IPCC그룹의 강점은 수 개월이 걸리는 보고서를 통해 195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연구의 엄격성에 있기에, 옹호단체(Advocacy group)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PCC는 이회성 의장 체제에서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차원에서 솔루션을 제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당시 짐 스키 교수가 실무 그룹의 공동 의장으로서 이 작업을 주도했다. 

이회성 의장은 IPCC의 우선순위가 옹호가 아닌 경각심을 제기하는 것으로 전환하겠다는 차기 의장의 발언에 "새로운 집행부가 (IPCC의 우선순위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짐 스키 교수는 "정부들은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만큼 야심찬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다"며 "항공 및 화물과 같은 일부 부문의 화석연료 사용 중단은 현실성이 부족하여, 이는 향후에는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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