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Edie), ‘기업 자체 정책 재검토하고 친환경 정책 지지해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제6차 평가보고서를 최종 승인했다. IPCC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파리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탄소 배출량 감축 수준이 ‘궤도에서 이탈했다’고 평가했다. 지속가능성 매체 에디(Edie)는 각 기업에서 이번 IPCC 보고서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의 탄소 배출량 추이에 따르면 2050년 지구 평균 기온은 2.8도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최대 33억 명 가량이 홍수와 식량·수자원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는 여전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내로 유지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서도, 현재 배출량 감축 속도로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에디는 IPCC의 보고서에서 제시한 내용을 기반으로 기업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앞당기고 장기적인 탄력성을 개선할 방안을 제시했다. 에디는 기업이 향후 ▲탈탄소 목표 재검토 ▲기후위기에 대한 적응 방안 ▲민간 금융의 개방 ▲정부 지원책에 대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기업 자체적으로 탈탄소 목표 재검토해야
에디는 UN의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사무총장이 IPCC 보고서를 두고 ‘부유한 국가들의 기후행동에 획기적인 도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전 IPCC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도 지침을 수정하는 등 파급 효과가 있었다는 점에서, 제6차 평가보고서가 나온 시점에서 기업들은 다시 목표를 검토하고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 감시기구인 넷제로트래커(Net-Zero Tracker)는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기업 대부분이 전반적인 신뢰성 하락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넷제로트래커에서 분석한 2000여 개 기업 가운데 소수의 기업만이 모든 스코프(Scope)에 대한 배출량을 넷제로 목표에 포함하고 있다고 에디는 밝혔다.
아직 넷제로 목표와 경로를 설정하지 않은 기업은 이를 수립해야 하며,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더라도 실제로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포함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후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방안
전 세계 산업 관계자들이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에서 기후위기 대응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논의했지만, 여전히 기후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IPCC 보고서는 조언한다.
특히 기후 솔루션이 ‘회복력 있는 개발’이라는 관점에 맞춰 전 세계가 배출량을 감축하는 ‘대책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IPCC는 제시했다. 토양을 복원하고 산림을 복원하는 ‘자연기반 솔루션’과 직접공기포집(DAC, Direct Air Capture) 같은 인공 솔루션 모두 확장해야 한다고 IPCC는 평가했다.
각국의 기후정책 핵심이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데에 모이고 있지만, 기업 운영에서 이를 반영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IPCC는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기업에서 국가와 협력해 기후 탄력성을 구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IPCC는 덧붙였다.
민간 금융도 개방에 속도 내야
IPCC는 투자 측면에서 오는 2030년까지 배출량 감축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본을 적어도 6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에디는 IPCC가 제시한 투자 규모를 충족하려면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모두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간 투자자들은 투자를 늘리려면 정치권에서 선제적으로 투자의 우선순위를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에디는 밝혔다. 이에 영국에선 ‘녹색 금융 분류체계(green finance taxonomy)’를 개발하기 시작해, ‘친환경 사업’을 정의하고 공시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원자력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분류됐는데, 민간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에디는 밝혔다. 유엔환경계획(UNEP)도 “공공 부문만으로는 변화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조달할 수 없다”며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 및 기후 회복 경제로 전환하려면 민간 금융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민간에서 정부 친환경 정책에 힘 실어야
IPCC는 기본적으로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제시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지금껏 전 세계 국가의 정책은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하는 로비에 휘청였다고 IPCC는 분석했다. 싱크탱크 인플루언서맵(InfluenceMap)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의 석유기업에서 사용한 로비자금의 약 38%가 기후이슈에 투입됐다. 민간 부문에서 친환경 정책에 힘을 실어줘야 각국의 기후행동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에디는 기업들이 모여 기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때 큰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속가능성 전문 매체인 코퍼레이트나잇츠(Corporate Knights)에서 기후정책 참여에 관한 행동 선언을 진행했는데, 당시 50개 이상의 기업에서 동참한 바 있다.
환경단체 세레스(Ceres)와 유엔 책임투자원칙(PRI) 등 주요 환경 조직이 지원하는 ‘책임 있는 기후 로비에 관한 글로벌 표준(Global Standard on Responsible Climate Lobbying)’에선 투자자들이 기후 로비에 직접 참여하거나, 로비에 협력하는 모든 연합을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민간 부문에서 힘을 합쳐 전 세계 국가의 친환경 정책을 지지해야 한다고 에디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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