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 설문조사 결과, 영국 재무 책임자의 43%가 새롭게 떠오르는 지속가능성 조세 요구 사항이 조직의 세무 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Y
EY 설문조사 결과, 영국 재무 책임자의 43%가 새롭게 떠오르는 지속가능성 조세 요구 사항이 조직의 세무 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Y

영국의 글로벌 회계법인 EY(Ernst & Young)가 지속가능성 세금 관련 규칙이 기업 조직의 재무 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EY 세금 및 재무 운영 설문조사(TFO)’라는 이름의 설문조사는 32개 관할 지역의 세무 책임자, 재무 전문가 및 CFO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그 결과, 영국 재무 책임자의 43%가 새롭게 떠오르는 지속가능성 조세 요구 사항이 조직의 세무 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이다. CBAM은 EU 지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EU의 탄소배출 기준을 대입해 탄소세를 부과받는 제도다. 2023년 10월 1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약 50일 남은 EU CBAM은 재무 영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포장세 역시 이에 속한다. 플라스틱 포장세는 영국에서 가장 최근에 도입된 조치로 화학 재활용의 혁신을 확대하고 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EY UK&I 파트너이자 지속가능성 세금 책임자인 마크 펠드만(Mark Feldman)은 서스테이너빌리티매거진을 통해 “영국 기업의 재무팀은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하는 녹색세(green tax) 및 규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조직이 아직 ESG 고급 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재무 팀의 경우 어려운 작업이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세까지 아직 평가 못해

EY 설문조사 결과, 재무 담당자들이 BEPS에 대해 인지하면서도 전세계 30% 만이 조직 내 필라 2 영향 평가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EY
EY 설문조사 결과, 재무 담당자들이 BEPS에 대해 인지하면서도 전세계 30% 만이 조직 내 필라 2 영향 평가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EY

2023년 12월 31일부터 영국에서는 이른바 ‘디지털세’로 불리는 BEPS(Base Erosion and Profit Shifting) 2.0 필라 2(Pillar 2)에 따라 요구되는 글로벌 15% 최소 세율에 대한 보고 기간이 발효된다. 설문 조사 결과, 영국 재무 책임자의 89%가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EPS 2.0이 구현되면 비즈니스 운영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세제 변화에 대한 준비가 주요 관심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응답자 중 42%만이 설문조사 완료 시점에 필라 2 영향 평가를 완료했다고 답했다. 전 세계 재무 책임자는 30%, 유럽 전역의 33%만이 조직 내 필라 2 영향 평가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EY는 재무 담당자들이 BEPS에 대해 인지하면서도 영향 평가를 하지 못한 데 대해 세무 및 재무 기능이 이전보다 더 적은 리소스로 운영되고 있고, 이들이 이미 발표된 다른 세제를 관리하는 데 시간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EY 글로벌 국제 세금 및 거래 서비스 책임자인 제프리 미찰락(Jeffrey Michalak)은 “BEPS 2.0 변경 사항을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작업이 될 것이다. 많은 기업이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EY UK&I 파트너이자 세금 시장 책임자인 로라 메어(Laura Mair)는 “영국 재무팀은 국내 및 글로벌 규제 환경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와 씨름하면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초기 BEPS 보고 기간은 6개월 이내에 시작된다. 기업은 새로운 체제의 보고 및 규정 준수 요구 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데이터 소싱, 프로세스 및 제어를 조정해야 하며 이러한 준비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SG도 중요하지만 비용 절감해야 한다면 ESG부터 할 계획

CFO 대상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37%가 필요한 경우 ESG 영역의 지출을 줄이거나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 EY
CFO 대상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37%가 필요한 경우 ESG 영역의 지출을 줄이거나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 EY

한편, 다가오는 규제 개혁이 업무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조직이 향후 12개월 동안 지출을 줄이거나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000명의 글로벌 CFO와 고위 재무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EY 2023 글로벌CFO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단기 우선순위와 장기 우선순위 간의 균형을 효과적으로 맞추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응답자의 절반인 50%는 장기적 우선순위로 간주되는 영역에서 자금을 삭감해 단기 수입 목표를 달성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응답자의 37%는 필요한 경우 ESG 영역의 지출을 줄이거나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서스테이너빌리티 매거진은 “이 연구는 CFO들 사이에서 ESG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점점 더 시급해지고 있지만 필요한 경우 ESG 자금이 먼저 삭감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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