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EY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EY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EY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EY

영국의 글로벌 회계법인 EY(Ernst & Young)가 지난 23일(현지 시각) 최고전략책임자(Chief Stratage Officer, 이하 CS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Y 지속가능한 가치 연구 2023’ 이름의 설문조사는 미주, 아시아 태평양 및유럽, 중동, 인도 및 아프리카(EMEIA) 지역 10개 산업, 23개 국가에서 매출 10억달러(약 1조3060억원) 이상 기업의 CSO 및 기업 지속 가능성 리더 5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은 1.5도를 달성하려면 기후 조치를 가속화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지난 12개월 동안 기업 5곳 중 1곳이 기후 약속을 수정하는 등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작년 연구와 비교 가능한 항목을 대비했을 때 온실가스(GHG) 배출량의 평균 감축량이 30%에서 20%로 보고됐으며,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조직이 취하는 행동 건수는 이전 평균 10건에서 4건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 기후 목표 달성 기한이 2036년에서 2050년으로 연장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정 등으로 인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면 ESG부터 할 것이라는 EY의 또 다른 설문조사 결과와 일치한다.

ESG는 단기적인 수익 목표 달성을 위해 예산 삭감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EY의 지속가능성 부서장 에이미 브라키오(Amy Brachio)는 "전례 없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지속가능성 리더들은 자원 배분 문제로 분명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위험 정도가 높을 때 공동으로 속도를 늦추는 노력을 할 여유는 없어 보인다”라고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전했다.

 

격차가 확대되는 지속가능성 분야

관찰자 그룹 중 7%만이 지속가능성 분야의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한 반면, 선두 그룹의 76%는 기후 약속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Y
관찰자 그룹 중 7%만이 지속가능성 분야의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한 반면, 선두 그룹의 76%는 기후 약속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Y

기후변화에 가장 많은 행동을 취하는 ‘선두 기업(Pace setters)’ 그룹과 가장 적은 행동을 취한 ‘관찰자(Observer)’ 기업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조직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제로 관찰자 그룹이 지난해 50%가 지속가능성 분야에 지출을 늘렸던 반면 올해는 7%만이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반면, 선두 그룹의 76%는 기후 약속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선두 그룹의 95%는 계속해서 공공 기후 목표에 대한 약속을 갖고 있지만 관찰자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94%에서 67%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 가능성 리더들은 특히 기후 변화 이니셔티브를 통해 얻은 이점에 대해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선두 그룹의 89%는 예상보다 높은 재무가치를 포착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관찰자 그룹의 경우 4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직원가치와 재정적 가치에 대해서 선두그룹은 각각 79%를 달성했다 전했으며 관찰자 그룹은 51%와 45%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EY 글로벌 기후 변화 및 지속 가능성 서비스 리더인 매튜 벨(Matthew Bell)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가 기후 변화에 대한 약속에서 실천으로 초점이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벨은 “CSO는 기후 변화에 대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따라서 공개 선언에서 구현 및 제공으로 초점이 옮겨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심층적인 탈탄소화가 대규모, 부문 간 교차, 투자, 데이터 및 혁신과 연결되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속가능성 활동이 정체되면서 지속가능성 전문가 직업적 불만족 느껴

전체 CSO의 42%는 '향후 1년 동안 자신의 역할에 계속 전념하지 않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EY
전체 CSO의 42%는 '향후 1년 동안 자신의 역할에 계속 전념하지 않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EY

CSO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브스 글로벌 500(Forbes Global 500)의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EY 분석에 따르면 CSO가 있는 조직은 54%로 COS가 없는 조직 44%보다 더 지속 가능성에 더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년 동안 3.6%의 배출량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CSO가 없는 기업은 배출량이 오히려 5% 증가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 관련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직무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CSO의 17%만이 역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라고 보고했으며 42%는 '향후 1년 동안 자신의 역할에 계속 전념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이 연구는 응답자 5명 중 1명 정도만이 '조직이 지속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기업 내 다양성 책임자(CDO)들이 비즈니스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를 떠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브라키오 부서장은 “지속가능성 리더는 기후 선언에서 기후 행동으로 전환하는 내부 및 외부 과제를 탐색하는 데 점점 더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계획을 더 넓은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할 수 있는 운영 권한도 갖는 것이 중요히다. 이는 CEO가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깊이 이해하고 CSO와 다른 최고 경영진 구성원 간의 협력을 강력히 지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말을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