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재생 에너지를 열심히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에 운영 중인 대규모 해상 풍력 발전소는 없다. 이 때문에 미 행정부는 2030년까지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해상풍력발전 규모를 30기가와트(GW)까지 설치하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고 로이터가 11일(현지시각) 전했다.
미 연방정부는 지금까지 여러 대규모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처음 2개 프로젝트, 즉, 바인야드(Vineyard Wind 1)와 사우스 포크(South Fork)는 올해 말까지 첫 번째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십 개의 프로젝트가 개발 단계에 있다.
미 에너지부(DO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5월 말까지 총 17기가와트(GW)가 넘는 풍력 발전 공급 계약 27건이 체결됐다고 한다.
풍력 발전 비용 상승으로 계약 취소, 재협상 요구 빈발
이렇게 풍력 발전 프로젝트가 대규모로 추진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공급 병목 현상, 높은 금융 비용 등으로 많은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일부 프로젝트는 구매 계약을 취소했고, 어떤 프로젝트에서는 조건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최신 보고서는 밝혔다.
일부 개발자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 요건을 완화하도록 미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이 전했다.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 프랑스의 엔지(Engie), 포르투갈의 EDP 재생에너지 등 미국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개발자를 대표하는 무역 그룹은 미 연방 공무원들에게 요구 사항을 다시 작성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일자리와 투자 손실을 경고 했다고 로이터가 이달 초 보도했다.
세계 최대 해상 풍력 개발업체인 덴마크의 오스테드(Orsted)는 지난 주 IRA에 따른 미국 보조금 확보에 대한 장벽과 치솟는 이자율 및 공급망 지연으로 인해 3개 프로젝트에 23억 달러(약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RA 요구 사항 때문에 풍력발전 개발자들 불만 고조
특히 미국의 IRA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국산 장비로 건설되고 저소득층 지역 사회에 위치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으로 인한 개발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조항은 청정 에너지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활성화하고 이러한 혜택의 40%를 취약 지역에 제공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정전환'을 위한 '저스티스 40'의 핵심사항이다.
보조금은 각각 프로젝트 비용의 10%에 해당하며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IRA의 기본 30% 보조금에 더해 청구할 수 있어 총 보조금은 최대 50%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해외 장비와 자재에 의존하고 미국 연안 해역에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서 난관에 부딪힌 상태다.
그래서 일부 개발자들은 더 넓은 지역에 일자리와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도 해상풍력발전의 위치에 포함되기를 원하고 있다.
다른 재생 에너지에 비해 풍력 발전 비용이 비싼 것으로 드러나
실제로 미 에너지부의 최신 보고서가 밝힌 비용 상승은 심각하다. 풍력 발전 비용이 2014년 이후 약 50% 감소했으나, 최근 업계 조사에 따르면 2022년에 비해 비용이 11~20%, 일부 경우에는 30%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4월 투자은행인 라자드(Lazard)의 분석에 따르면, 풍력 발전 플랜트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소요되는 총 수명 비용을 전체 수명주기 동안의 발전량과 비교하는 균등화에너지비용(LCOE)은 메가와트시(MWh)당 72~140달러(약 9만원~18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비용 수준은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의 경우 24~96달러(약 3만원~12만원), 육상 풍력의 경우 24달러(약 3만원), 복합 사이클 가스의 경우 39~101달러(약 5만원~13만원)에 비해 현저히 비싸다. 복합 사이클 가스는 가스와 증기터빈을 함께 사용하여 기존의 발전소보다 같은 연료에서 최대 50%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가스터빈에서 나오는 폐열로 증기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원리다.
또한 도매 전기가격과 비교해봐도 비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도매 전기 가격은 뉴잉글랜드에서 평균 약 92달러(약 12만원), 뉴욕 90달러(약 12만원), 펜실베니아 서부에서 워싱턴 DC까지 이어지는 PJM 웨스트 허브가 평균 83달러(약 11만원)이다.
해상 풍력 개발자에 따르면 1메가와트(MW)는 미국 내 약 1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지만 풍력은 간헐적인 발전 특성상 1메가와트로 약 5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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