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에너지부(min energia)는 원주민, 농촌 및 기타 소수 민족 공동체가 재생 가능 에너지 발전기 및 상용화 프로젝트를 형성하고 민간 기업 또는 공공 부문과 합작 투자를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내용은 로이터와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 등을 통해 보도됐다.
에너지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라과히라(La Guajira) 지역의 에너지 빈곤을 극복하고 이 지역 주민들에게 영향 미치는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 법안은 에너지 전환(Just Energy Transition)을 기반으로 취약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생산 체인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그룹은 정부가 공유한 법령에 따라 재생 가능 에너지 또는 재생 가능 연료를 사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법안에도 “에너지 커뮤니티 또는 에너지 커뮤니티 협회는 공공, 민간 또는 커뮤니티 부문의 제3자와 제휴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에너지 커뮤니티 적격 그룹에는 농부와 원주민 및 아프리카-콜롬비아 지역사회가 포함되며, 지역사회는 먼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자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필요한 전력량보다 더 많이 생산하는 경우 그룹은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전력을 수출할 수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콜롬비아 대통령은 프로젝트를 통해 커뮤니티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경우에 따라 프로젝트 운영에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진보적인 활동가들의 국제기구인 프로그레시브 인터내셔널(progressive international)은 콜롬비아 정부가 그동안 대규모 국내 및 다국적 에너지 기업이 와유족(Wayúu) 에게 아무것도 분배하지 않고 이 지역에서 자원을 추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트로 대통령의 새로운 계획은 이 문제를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그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에게 부를 보다 공평하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에 자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 골자라고 분석했다.
지역사회 저항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했던 콜롬비아
페트로 대통령은 석유와 석탄 위주의 생산에서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로 바꾸겠다고 약속했지만 환경 허가 지연과 일부 원주민 공동체의 반대로 인해 난관에 봉착했었다.
특히 콜롬비아 최대 석탄 생산지이자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원주민 공동체인 와유족이 있는 라 과히라 주는 높은 속도의 바람, 터빈 설치에 대한 자연적인 장애물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적도의 뜨거운 태양도 지녀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단지가 들어설 주요 장소로 일컬어져 왔다.
향후 5년 내 3131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하며 콜롬비아 전력 생산의 약 12~14%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곳은 2019년부터 포르투갈의 EDPR(EDP Renewables), 이탈리아 에넬(ENEL)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 50개 이상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허가 지연과 공동체의 반대로 인해 지금까지 그 어떤 프로젝트도 진행되지 못했다.
에넬을 포함한 일부 기업은 지역 시위가 수십억 투자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찬반 논란이 거센 친환경 이니셔티브
페트로 정부가 들어선 2022년부터 콜롬비아는 향후 4년간 15억달러(1조9455억원)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왔다.
콜롬비아의 전력 생산량은 수력 발전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풍력과 태양광은 약 300 메가와트로 콜롬비아 에너지 발전량의 1% 미만이다.
그러나 콜롬비아 환경 당국은 EDPR의 풍력발전소 2곳의 허가를 거부했다. 이 회사가 도로 접근을 포함한 프로젝트의 각 영역에서 잠재적 영향을 식별하지 못했고, 보호 구역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콜롬비아 재생에너지협회(이하 SER)의 알렉산드라 에르난데스(Alexandra Hernandez) 회장은 로이터에 "환경 인허가 문제로 프로젝트가 예상 일정에 맞춰 시작되는 것도 멈췄다"라고 말했다.
90개 이상의 기업을 대표하는 SER는 계획된 재생 가능 프로젝트가 콜롬비아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운 11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2만 메가와트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아직 7년 치의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이 남아 있는 콜롬비아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디어 르 몽드(Le Monde)는 인바머 연구소(Invamer Institute)가 지난 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콜롬비아인의 59%가 석유 탐사 계약 종료 결정에 반대했고, 65%는 다국적 기업 설립과 외국인 투자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페트로 대통령은 이를 고수하는 입장이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화석 자본과 인간 생명 사이의 거대한 대결을 목격하고 있으며, 우리는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생명의 쪽을 선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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