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가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는 솔루션과 함께 넷제로 제품의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바스프
바스프가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는 솔루션과 함께 넷제로 제품의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바스프

 

독일계 글로벌 화학회사 바스프(BASF)는 "지난해 발표한 넷제로 계획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는 솔루션과 함께 넷제로 및 저탄소 제품의 제공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스프는 지난해 2050년까지 스코프 1,2 넷제로 달성,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새로운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바스프는 2025년까지 최대 10억 유로(1조3000억원)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20억~30억 유로(2조6000억~4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스프는 재생에너지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풍력발전소 지분을 절반 이상 인수했다./  Flying Focus BV
바스프는 재생에너지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풍력발전소 지분을 절반 이상 인수했다./  Flying Focus BV

 

재생에너지 통해 생산량 높이고 탄소 배출량 줄인 바스프

지난해 바스프의 매출과 제품 생산량은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재무보고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86억 유로(105조 9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 배출량은 2020년에 비해 약 3% 줄었다. 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전환한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재생에너지는 바스프 그룹 전체 전력 수요의 16%를 충당했다. 바스프는 재생 에너지의 사용이 탄소 배출량 감소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고 "2030년까지 전력 수요의 100%를 재생 에너지 자원에서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바스프는 '메이크 앤 바이(make-and-buy) 전략'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자체 재생전력을 위한 자산에 투자하고, 제3자로부터 녹색전력을 구입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바스프가 유럽의 에너지회사 바텐폴(Vattenfall)의 풍력 발전소 지분을 절반 가까이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23년 완전 가동되면 1.5기가와트가 될 이 풍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소라고 바스프는 밝혔다.  

또 유럽에서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상당량의 재생 가능한 전기를 공급받기 위해 프랑스의 에너지회사 엔지(Engie)와 해상풍력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의 오스테드와 25년간의 전력구매계약(PPA)를 체결했다. 바스프 미국지사 역시 프리포트(Freeport) 및 패서디나(Pasadena) 부지에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에서도 재생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 현장에선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와 협력해 전기를 사용한 증기를 발생시키는 새로운 접근법을 진행하고 있다. 열펌프와 증기 재압력을 이용해 폐열을 개량, 현장의 증기로 재활용하는 아세틸렌 공장의 첫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바스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16만미터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간 냉각수 소비량을 2000만 평방미터 이상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바스프는 사빅, 린데 등의 기업과 함께 전기 가열식 증기 크래커를 개발하고 파일럿 계약을 맺었다. 바스프는 "탄소 없는 수소 생산을 위해 메탄 열분해와 같은 새로운 공정 또한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스프는 벨기에의 가장 큰 화학생산기지인 앤트워프 공장에는 대규모 CCS 푸로젝트 및 해상풍력단지의 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2030년 넷제로에 근접한 첫 석유화학 현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소발자국 줄인 제품 공급 시작

바스프 그룹 이사회 마틴 브루더뮐러(Martin Brudermüller) 의장은 “배출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더 나아가 탄소 발자국을 줄인 제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하는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스프는 재생 가능한 전력, 저탄소 증기, 바이오 기반 공급원료 및 고효율 공정을 생산과정에 적용하면서 소비자에게 제품 탄소발자국(PCF)가 낮은 넷제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브루더뮐러는 이어 “앞으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면서 가능한 한 많은 제품을 대량으로 제공하는 최초의 회사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스프의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회사와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기때문에 기업이 저탄소 옵션을 제공하면 공급망이 배출하는 탄소가 줄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스코프3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투명성이 필요하다. 이에 바스프는 화학회사 최초로 약 4만 5000여 개 모든 제품군에 대한 ‘제품 탄소 발자국’ 을 계산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제품 탄소 발자국은 공장 출하 전까지 사용된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바스프는 현재 업스트림 스코프3(공급망을 포함한 탄소배출량)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해 구매하는 원재료에 대한 데이터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스프는 "PCF 평가 및 계산 방법에 대한 지식의 공유를 통해 공급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려 "PCF 계산의 표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루더밀러 의장은 “바스프는 CO2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야심찬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원자재 공급업체와 협력해 제품 관련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제품 생산 시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의 노력에 응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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