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상위권이 하위권보다 2.56% 수익률 더 좋아
지속가능한 투자시장 더 확대될 것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최근 ‘2021 ESG Trends to Watch’라는 보고서를 내고, ▲기후변화 ▲ESG 버블 ▲생물다양성 ▲ESG데이터 공시 ▲불평등 등 5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임팩트온>은 5가지 키워드별로 보고서 내용을 핵심 요약했다. 2편은 ESG버블이다.
ESG에 유입된 투자자산은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ESG 투자실적을 둘러싼 (언론의) 헤드라인을 보면 혼돈스럽다. 어느 날은 ESG펀드의 수익이 더 낫다고 하고, 다음날은 ESG투자가 거품처럼 보인다고 한다. ESG투자는 계속 늘어날까, 아니면 급격히 쪼그라들까? 2021년, 우리는 과대 광고와 회의론을 모두 보게 될 것이다.
ESG 투자시장은 새로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똑같은 기업에 대해) ESG등급이 각각 다른 지에 관한 논란이 있은 후, 이제 똑똑한 투자자들은 증거 기반의 ESG 분석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더 높기 때문에, ESG 펀드의 전반적인 성과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셀프 주유 현상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즉, 가격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속가능투자의 광범위한 카테고리에는 재무와 비재무 투자목적까지 다 포괄하고 있으며, 그중 ESG 통합전략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ESG등급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ESG 리스크를 더 잘 관리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내고자 하는 형태다.
*지속가능투자의 한 종류인 ‘네거티브(배제) 방식’은 소위 죄악주(담배나 무기, 카지노 등)를 배제해 투자하는 방식이고, ‘포지티브 방식’은 ESG를 잘하는 기업만 골라서 투자하는 방식 등으로 다양한데, 일부 ESG투자는 수익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책임투자’ 원칙을 지키기도 한다.(편집자 주)
우리는 2013년 5월31일부터 2020년 11월 30일까지 MSCI ESG 등급 상위권과 하위권 기업을 비교해봤다. 이 기간 동안 상위권 3분의 1 기업은 하위권보다 연간 2.56%나 수익률이 더 높았다. 상위권은 1.31%였고, 하위권은 -1.25%였다. 수익률의 차이가 난 주된 원인은 ESG 등급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고,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재투자 수익률도 높은 것이 그 이유였다.
2020년 자본시장에는 많은 추측이 있었다. ESG 투자실적이 좋은 이유는 최근에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부문을 제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새로운 분석 툴을 사용하면, 사업실적별, 산업별, 국가별, 환율별, 기타 에쿼티(자기자본) 스타일별로 분리해서 수익률을 비교해볼 수 있으며 ESG 요인도 별도로 분리 비교가 가능하다. 이런 툴을 통해 보면, 2020년에 MSCI ESG 지수의 수익률을 뒷받침한 것은 전통적인 다른 재무 요인이 아니라 ESG 요인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ESG 평가등급이 업체마다 다르고, 각 평가기관별로 ESG 등급간 상관관계도 낮다는 비판이 나온다. 만약 ESG 등급간 상관관계가 없다면, 이와 같은 등급은 소음 일뿐이며, 투자가치도 없게 된다. 하지만 ESG 등급의 재무적인 중요성은 E, S, G 이슈가 어떻게 결합되는지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ESG 전체개념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실례로 다양한 평가기관의 ESG 등급을 비교한 OEC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은 ESG 등급과 주가수익률은 상관관계가 없었다. 한데, MSCI는 다른 가중치가 똑 같은 상태에서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요소를 입력해보니, 수익률이 7.4%에서 11.1%까지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결국 ESG 종합 등급이 얼마나 좋은지에 따라, 결국 지난 13년 동안 주식시장의 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ESG 기준을 이용하는 일부 투자전략들은 재무적인 성과(수익률)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나 TFFP(Tabacco-Free Finance Pledge)와 같은 책임투자그룹은 ‘지속가능한’ 전략이 투자 기준의 일순위다.
한편, ESG 표준을 개발하려는 회계사연맹의 이니셔티브는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ESG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ESG 특징을 잘 구별하려는 움직임을 반영한다.
결론은? ESG와 기후 관련 투자상품이 늘어남에 따라, 지속가능한 투자시장 또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ESG 전략이 재무적으로 성과가 날 수 있으며, 사회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