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0개 기업 대상 조사해보니, 현 상태로 3.6°C 상승해, 2°C 목표 달성 어려워
기업 16%만이 2°C 시나리오 맞춰져 있어

2021년 주목할 만한 ESG 트렌드는 무엇일까.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최근 ‘2021 ESG Trends to Watch’라는 보고서를 내고, ▲기후변화 ▲ESG 버블 ▲생물다양성 ▲ESG데이터 공시 ▲불평등 등 5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임팩트온>은 5가지 키워드별로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1편은 기후변화다. 

파리협정은 세기말인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2°C 이하로 낮추는 목표에 합의했다.(더 나아가 온도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그래야 지구 온난화의 파국을 막을 수 있다고 전 세계가 합의한 것이다) 

2015년 열렸던 파리협정은 기후 재앙으로부터 탈출 경로를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5년이 지난 지금, 2021년부터는 기후변화에 관한 더욱 가파른 등반이 시작될 전망이다. 

MSCI ACWI 지수(MSCI의 대표적인 글로벌 지수)의 890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MSCI의 ‘온난화 가능성 매트릭스’(Warming Potential Metrics)을 통해 조사한 결과, 향후 지구온난화가 약 3.6°C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수치는 글로벌 경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달하게 될 온도인 4~4.8°C보다 조금 약한 수준이다. 만약 2°C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5%씩 줄여야 한다. 만약 1.5°C 이하로 맞추려면, 매년 9~15%를 줄여야 하며, 그래야 2050년 넷제로가 된다. (물론 넷제로가 된다고 해도, 지금까지 배출해낸 온실가스는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에, 현 상태만으로도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은 계속된다) 

MSCI ACWI 지수에 속한 8900개 기업(오른쪽)을 대상으로, MSCI의 ‘온난화 가능성 매트릭스’(Warming Potential Metrics)을 통해 조사한 결과, 향후 지구온난화가 약 3.6°C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됐다./MSCI
MSCI ACWI 지수에 속한 8900개 기업(오른쪽)을 대상으로, MSCI의 ‘온난화 가능성 매트릭스’(Warming Potential Metrics)을 통해 조사한 결과, 향후 지구온난화가 약 3.6°C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됐다./MSCI

MSCI ACWI 지수에 속한 기업들 중 16%만이 2°C시나리오에 맞춰져 있으며, 단지 5%의 기업이 1.5°C 시나리오에 맞춰져 있다. 

2100년까지 1.5°C 내지 2°C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MSCI ACWI 지수에 속한 모든 기업들은 평균 8-10%의 탄소 감축(스코프1,2,3 포함)을 해야 한다. 가능한 방법은 3가지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별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비율을 나타낸 그래프. 2도로 맞추려면 투자가능한 비중이 60%까지 줄어들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큰 고정이 필요하다./MSCII
지구 평균온도 상승별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비율을 나타낸 그래프. 2도로 맞추려면 투자가능한 비중이 60%까지 줄어들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큰 고정이 필요하다./MSCII

 

▶Engagement(관여 혹은 개입): 탈탄소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에 개입해야 하는데, 일부 기업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야 할지도 모른다. 때문에 최근의 수치로만 보면 희망이 없어보인다. 지난 5년 동안 지수에 속한 8900개 기업 중 3%만이 매년 평균 8% 이상의 직간접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왔다. 기업들 중 32%가 자신들의 배출감축 목표치를 달성했다. 472개 기업들, 약 5% 정도의 기업들만이 2°C 경로로 탄소감축 목표를 잡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로얄더치쉘, 에넬, 볼보자동차 등 온실가스배출량이 많은 일부 기업들은 최근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다. 또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 월마트, 바스프, 렙솔 등은 잇따라 탄소 중립 혹은 탄소 네거티브를 약속했다.

▶Portfolio concentration(포트폴리오 집중): 만약 기업들이 탈탄소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양적기법을 동원해 가중치를 두는 등의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 MSCI 시뮬레이션 결과 2°C 경로에 맞춰진 회사는 매년 평균 5%씩 줄어들게 돼있는데, 이렇게 되면 2030년에는 원래 기업수의 32%만이 투자 적격대상이 된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40% 정도에 달하는 비중이다. 이러한 위협은 기업들로 하여금 탈탄소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된다.

▶Shinfting to other assets(다른 자산으로의 이동): 덴마크와 영국 연금펀드들은 탄소제로를 이끌 수 있는 녹색 인프라에 투자자산을 배정하고,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녹색채권을 찾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은 2020년 9월 최초로 65억유로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는데, 5배 넘게 투자금이 몰렸다. '넷제로 자산소유자 연맹(Net-Zero Asset Owner Alliance, 지난해 유엔 지원을 받아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33곳의 회원이 가입된 곳)'은 5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갖고 투자하려 하지만, 넷제로 혹은 탄소 네거티브 기술을 가진 기업이 부족하다. 투자자들이 혁신적인 기술에 녹색 자산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2020년 팬데믹을 지나고 나면, 2021년 이후에는 기후 투자자들이 속도를 유지하지 않는 ‘마일 마커(mile-marker)로 변신할 것이다. 

☞MSCI 홈페이지에는 각 온도별 시나리오를 담은 그래픽모션이 나와있으니, 확인해보세요.

https://www.msci.com/our-solutions/esg-investing/2021-esg-trends-to-watch/climate-reality-bites-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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