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가 예상된다. 저탄소 경제 전환과 ESG가 코로나19 가운데 주목받아 옴에 따라, 2021년에도 이는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 픽사베이
2021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가 예상된다. 저탄소 경제 전환과 ESG가 코로나19 가운데 주목받아 옴에 따라, 2021년에도 이는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 픽사베이

2020년 전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맹위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영역에서 당초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들에 도달하지 못해 고군분투했으며, 언택트 등 새로운 생활양식의 확산으로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와 성장도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영역은 저탄소 에너지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확산이다.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중국까지 탄소중립을 약속했고, ESG를 강조하는 기업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ESG 투자도 활성화되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ESG 투자 자산은 40조5000억달러(4경5000조원)로, 2018년(30조6800억달러)과 비교했을 때 1경원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2021년 ESG 트렌드는 어떨까. <임팩트온>은 해외 지속가능 미디어 및 보고서에 나온 2021 트렌드를 짚어본다. 지능가능전문 매체인 에코비즈니스(Eco-Business)는 2021년 ESG 트렌드를 다음 8가지로 전망했다. 

 

금융권 탈석탄 전환 

2021년 금융권의 석탄, 석유에 대한 자본이탈이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까지 그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올해 65개 은행이 보다 엄격한 탈석탄 대출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150개 이상의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이 탈석탄 정책을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북미 은행들은 북극 시추와 관련된 대출을 배제시켰고 53개 글로벌 은행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금융업을 조정하기로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2260억달러(250조74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금을 보유한 뉴욕주 퇴직연금기금은 5년 내에 기업이 파리기후협약을 실현할 수 있는 경영계획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러한 투자 영역의 탈석탄 움직임은 2021년에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탄을 배출하는 천연가스까지 제한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빅오일에서 빅테크로

얼마전까지만해도 세계 정세는 석유 강국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코로나19로 석유업계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세계 시총 1위를 유지했던 엑손모빌이 다우지수에서 퇴출되고 애플에게 그 자리를 내준 사실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빅테크의 영향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짜 뉴스, 소셜미디어 범죄, 기술의 악용, 사생활 보호 등의 심각한 문제들은 해결될 필요가 있다. 

 

그린컬러 노동자 인기

많은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녹색 일자리로 회복시키고자 한다. 영국은 탄소중립 계획의 일환으로 25만개의 새로운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기위해 50억달러(5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싱가포르도 지난 8월 자국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 부양을 위해 기후 관련 과학자, 엔지니어, 기술자들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기후변화와 친환경에 특화된 그린컬러 노동자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를 고려한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일대일로'는 중국이 추진 중인 신(新)실크로드 전략이다.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지칭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9월 UN총회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일대일로 계획에도 기후변화가 고려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통제되면, 중국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70개국에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 프로젝트에 기후변화가 고려되지 않을 경우, 지구 온도를 섭씨 3도까지 올릴 수 있다는 경고에 따라 이 사업에 '기후'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미 중국의 해외 프로젝트들의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자국 기업 최초로 태양광 경매에 참여했으며, 이집트에서는 중국 기업이 5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계약했다. 또, 중국 은행은 케냐의 석탄 프로젝트 투자 계획을 중단하기도 했다. 

 

재택근무 확대

코로나19로 수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를 채택했다. 재택근무의 활성화는 백신 보급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많은 사무실이 다른 용도로 전환될 수 있으며, 특히 공유경제에 기반한 공간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재택근무의 증가로 대중교통 및 차량 이용률이 감소해 탄소배출 감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가능한 의료서비스

코로나19로 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이 보다 강조되었다. 이 가운데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의료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WHO는 의료시설 운영에는 많은 전력이 사용되며, 이에 따라 전세계 10억명이 이상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장치를 갖춘 의료시설에 접근하지 못해 기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의료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의료 폐기물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하루에 1000톤 이상의 의료폐기물이 추가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의료폐기물 관리 사업들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 예로, 필리핀의 한 병원은 재활용이 가능한 의료용 개인 보호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2021년에도 이러한 의료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사업들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관광업 재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가 관광업이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관광업에서만 1억20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이 비활성화됨에 따라 이동과 교류가 줄어듦으로서 환경적으로는 긍정적이었다. 각국이 2021년 관광을 재개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관광업에 친환경이 강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생물다양성 보존과 환경 회복 탄력성 등이 고려된 관광산업이 강조되고,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관광의 개념이 확산될 전망이다.

 

심해 채굴 논란 

태양전지판이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코발트, 니켈, 구리 등의 광물은 저탄소 전환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러한 광물 채굴은 현재 심해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광물 채굴 목적의 심해 개발 협상이 현재 활발히 진행중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저탄소 제품 생산을 위한 심해에서의 광물 채굴이 서식지를 파괴하여 또 다른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는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폐기물에서 광물을 회수하거나 광물 사용을 줄이는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육지에서 지속적으로 광물을 채굴해야한다고 주장한다. 

2021년에는 심해 채굴이 허용될지, 아니면 환경단체들의 요구대로 심해 채굴 계획이 중단될지에 대한 결정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