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진국에서는 녹색 건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 시작했으나, 개발도상국에서는 건물의 녹색화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는 개발도상국의 건물 녹색화에 대한 148쪽짜리 보고서를 2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국제금융공사(IFC)는 개발도상국의 민간 부문의 성장을 장려함으로써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기구다.
IFC의 보고서가 채택될 경우, 건설 배출량 23% 감소
국제금융공사는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의 신축과 기존 건물을 친환경으로 만들고 배출량을 줄이는데 2035년 이전까지 1조5000억 달러(약 2037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조5000억 달러 중 중국에만 1조3300억 달러(약 1806조원)가 필요하며,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아시아, 유럽과 아프리카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자금은 더 깨끗한 에너지를 가진 오래된 비효율적인 건물들의 전기화와 저배출 물질을 가진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 건설에 투자될 것이라고 한다.
건설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5분의 2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이 수치는 건설 붐 속에서 증가하고 있어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건물의 녹색화가 절실하다.
IFC는 보고서의 제안을 개발도상국들이 채택, 건설 가치사슬에 적용할 경우 건설 관련 배출량이 현재보다 23%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축물의 건설 및 운영, 시멘트 및 철강 등의 소재 생산을 구성하는 건설산업의 가치사슬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전 세계 에너지 및 산업 관련 CO2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신흥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 개발도상국은 개조보다는 그린빌딩 신축이 유리
건설 관련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많은 기술이 있지만, 국제금융공사의 부사장 수잔 룬드(Susan Lund)는 취약한 정책 인센티브, 제한된 재정, 에너지 효율에 대한 정보 부족이 개발도상국이 녹색 건물을 추진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룬드 부사장은 로이터에 "개발도상국들은 앞으로 10년에서 15년 안에 대규모 건설 붐을 맞이할 것"이라며, 부유한 나라들처럼 나중에 건물을 개조하는 것보다 지금 더 친환경적인 건물을 짓는 것이 더 낫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룬드 부사장은 건물의 효율성에 대한 제한된 정보는 중요한 문제라며, 에너지 효율 건물 코드가 없는 110개국을 가리켰다.
룬드 부사장은 건설 분야의 가치사슬을 완전히 탈탄소화하는 것은 매우 힘들겠지만, 보다 책임감 있게 건설하는 것은 가능하고 GDP에 무시할 수 있는 비용이 든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권장 에너지 효율화 조치가 취해질 경우 2022~2035년 건설 가치사슬의 총비용은 연평균 세계 GDP의 0.03%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국제금융공사는 건물의 난방, 냉방, 전력 공급이 전 세계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이것은 에너지 효율적인 새로운 구조물의 설계, 태양을 향한 방향 설정, 더 많은 외부 차양의 통합, 더 작은 창문의 설치로 줄일 수 있다.
기존 건물도 보다 효율적인 냉·난방 시스템, 스마트 미터 등으로 가볍게 개조하고 외부 표면과 옥상에 반사 페인트를 칠하는 등의 조치로 개선할 수 있다. 게다가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것 외에도 건물주들에게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국제금융공사는 에너지 효율 기준을 충족하는 개발도상국의 건설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자했으며 개발 금융 기관과 프로젝트 개발자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600억 달러(약 78조원)를 추가로 활용했다고 수잔 룬드 부사장은 로이터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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