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탄발전소, 지난 20년간 사망자 최소 46만 명 발생..그 이유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가디언(the Guardian)지는 석탄 화력 발전소가 지난 20년간 최소 46만 명의 미국인을 사망케 했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의하면, 이는 이전에 집계된 수치보다 두 배나 많은 조기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조지 메이슨 대학의 루카스 헤네만 교수는 “석탄으로 인한 대기 오염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해로우며, 이때까지 우리는 그것을 단지 일반 대기 오염 물질인 것처럼 취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헤네만 교수에 따르면, 석탄발전소는 PM 2.5로 알려진 미세 입자 물질을 배출하여 천식, 심장병, 저체중 및 일부 암을 포함한 일련의 의학적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연구원들은 1999년부터 2020년까지의 개인 건강정보 데이터와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석탄에서 비롯된 PM 2.5가 다른 배출원으로부터 나온 미세 입자 오염 물질보다 두 배 더 치명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연구진은 1999년에서 2020년 사이에 운영된 480개의 미국 석탄 발전소에 의한 대기 오염과 건강 영향을 추적하기 위해 공개된 데이터와 모델을 사용해 각 발전소의 유독 물질 도달 범위를 추적했다. 이후 연간 노출 수준을 650만명 이상의 메디케어 미국 건강 보험 기록과 연결 지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프란체스카 도미니키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교수는 “메디케어 기록에 따라 사망자가 어디에 살고 언제 사망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연결함으로써 석탄으로 인한 PM 2.5로 인한 위험이 다른 출처에 의한 위험도에 비해 두 배 이상임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는 인구 중심지 근처에 발전소가 건설된 오하이오주나 펜실베니아주와 같이 산업화된 주가 대부분의 사망자와 관련된 석탄 발전소임을 밝혀냈다. 그러나 주와 상관없이 모든 지역에 600명의 사망자와 관련된 공장이 한 개 이상 있었으며, 집계 기간동안 5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관련된 공장이 10개 존재했다.

연구에 의하면, 전체 46만 명의 석탄 발전소 관련 사망자 중 약 85%가 1999년에서 2007년 사이 발생했으며, 연평균 4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2020년까지 석탄으로 인한 PM 2.5 사망자 수는 1600명으로 약 95% 감소했는데, 연구는 이 같은 결과가 새로운 환경 규칙을 준수함에 의한 공장 폐쇄와 스크러버가 설치됨에 따른 사망자의 급격한 감소라고 설명했다. 스크러버는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장치로 공장, 발전소, 선박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해 연구는 정부 규제가 사망자 수를 감소시킨 것은 환경 규제 기준이 가장 약하고, 석탄 화력 발전소의 PM 2.5 수준이 가장 높을 때 대부분의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석탄 사용량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기 이상의 석탄 화력 발전소가 있어 2022년 전력 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많은 석탄 공장을 가동 중인 인디애나, 켄터키, 텍사스의 필두로 일리노이, 미주리, 펜실베니아의 공장이 그 뒤를 따른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석탄 발전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중국, 인도, 폴란드는 여전히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루카스 헤네만은 “배출가스 통제하거나 재생에너지를 장려하는 것과 같이 국가의 대기를 정화하기 위한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식별해야 하므로 이러한 증거는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같은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프란체스카 도미니키도 “국가들이 에너지원에 대해 논쟁하고 있고, 석탄이 미국의 에너지원에 있어 거의 신화적인 지위에 위치하고, 값싼 에너지의 필요성과 환경 및 의료 비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의 연구 결과는 정책 입안자와 규제 당국에 매우 가치 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