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9도 상승할 것이라는 UNEP의 비관적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노르웨이의 에너지 컨설팅사인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가 2023년 글로벌 에너지에 대한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2027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 전환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중요한 지표라며 이러한 추세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지속가능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전 세계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청정 기술 연구 책임자인 아르템 아브라모프(Artem Abramov)는 ''현재의 공급망 부족과 에너지 안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할 때 향후 2년 이내에 CO2 배출량이 정점에 달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취라 볼 수 있다. 업계가 이러한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지구 온난화는 2.0도 미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보고서는 2025년에는 태양광, 풍력 등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석유 및 가스 분야 투자를 앞지르며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저탄소 투자는 50% 급증해 2025년에는 7600억달러(약 988조원)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는 2023년 약 7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30년까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양광 제조 용량 목표치 이미 넘어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CEO인 자란드 라이스타드(Jarand Rystad)는 "태양광 제조 용량은 현재 1200기가와트 이상으로 지난해 1.7배 증가했으며 1.6도 시나리오보다 앞서 있다"라고 말했다.
제조 능력이 현재 공급이 과잉된 상태이며 섭씨 1.5도 시나리오에 따른 주문량보다 29% 앞서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태양광 용량이 증가하면 기술 가격이 낮아지고 프로젝트 규모가 커져 비용 또한 저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MWh당 13달러(약 1만7000원)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2GW 개발인 알 다프라(Al Dahfra) 발전소와 MWh당 16달러(약 2만원)의 1.8GW(6단계) 개발 가격을 책정하는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솔라 파크(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Solar Park) 등을 예로 들었다.
향후 10년간 전 세계 1차 에너지 공급 정점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고서는 1차 에너지 공급이 630엑사줄(EJ) 부근에서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늘날 화석 연료를 통해 에너지를 만들면 30~50%만이 유용한 에너지로 변환되고 나머지는 열 손실이 발생하는데 1차 에너지가 태양광, 풍력 또는 수력에서 나온다면 큰 손실 없이 약 440EJ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과 같이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는 분야의 경우 CCUS와 수소 등을 활용해 생산해야 한다고 전했다. 1.6도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에는 전 세계 철강의 약 18%가 수소를 사용하여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결과는 철강산업에 탈탄소화가 진행 중에 있으며 2050년에는 철강산업 공급망이 탄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우드 맥킨지의 예측과 일맥상통한다.
화석 연료가 감소하면 톤-마일도 45% 줄어들 것
재생에너지 증가로 인해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화석연료의 운송 또한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 연료는 추출 현장에서 처리 시설, 최종 사용 현장까지 광범위한 운송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선박, 트럭 또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던 연료 운송이 줄고 전 세계가 태양광, 풍력, 수력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면 장거리로 화석 연료를 운송해야 할 필요성 즉, 전 세계 톤-마일이 감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4년 내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을 추월
보고서 저자들은 전기 자동차(EV)가 2023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1.6도 시나리오에서 전기 자동차 판매는 꼭 필요하며 기하급수적인 수로 증가해 2025년 변곡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규모 면에서 기존 내연 기관 시장 또한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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