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가 저스트 클라이밋(Just Climate), 클리어비전 벤처스(Clearvision Ventures), 아이롱그레이(Irongrey) 등 투자자들로부터 1억6200만 달러(약 2158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작년 9월 블랙록과 싱가포르 국영투자사 테마섹(Temasek) 등으로 구성된 탈탄소화 파트너스에 5억4200만 달러(약 7221억원)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한 바 있다.
전 세계 투자 흐름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어센드 엘리먼츠의 이번 투자 성과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증명한 것이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지난해 9월 SK에코플랜트와 협력해 미국 내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전처리 공장 건설에 착수하기로 한 바 있다. 합작법인은 SK에코플랜트 64%, 테스 11%, 어센드 엘리먼츠 25%의 지분으로 구성된다.
새로 건설되는 전처리 공장은 미국 켄터키주 홉킨스빌에 위치하며, 약 883억원을 투자하여 연간 1만2000톤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폐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 생산에 활용하는 혁신 기술
2015년에 설립된 어센드 엘리먼츠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서 전기차 지속 가능한 배터리 소재를 제조한다. 리튬 이온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직접 전구체 합성 공정(Hydro-to-Cathode®) 기술을 활용해 기존 광물 재료를 사용하는 전통 공정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49% 줄일 수 있다.
어센드 엘리먼츠 연구에 따르면, 광산에서 채굴한 원료를 사용한 일반 양극재 1kg 당 42.8kg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어센드 엘리먼츠 제조 공정을 통해 생산하면 21.9kg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2030년까지 새로운 양극재 생산을 통해 탄소 발자국을 90% 감축할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양극재 1kg 당 배출되는 탄소는 4.4kg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이번 투자금으로 켄터키주에 100만 평방피트 규모의 지속 가능한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인 ‘Apex 1’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2025년 초 가동 예정이며, 북미 최초로 지속 가능한 pCAM(양극 전구체) 제조 시설이 될 전망이다.
pCAM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정밀한 미세 구조 사양에 따라 제조된 엔지니어링 소재를 의미한다. 이 소재는 대부분 중국에서 1차(채굴) 금속으로 생산되지만, 아센드 엘리먼츠는 사용후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파쇄하고 희유금속이 들어있는 블랙 매스를 공급받는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75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양을 생산할 전망이며, 미국 에너지부와 초당적 인프라 법안(BIL)의 지원을 받고 있다.
전기차 수요 저조하지만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 나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는 전기차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공급 과잉으로 배터리 광물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여전히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나서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파나소닉 에너지는 캐나다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인 NMG와 7년 계약을 체결했다. NMG는 캐나다 천연 흑연 공급원을 제공해 북미 지역 최초의 완전히 통합된 천연 흑연 활성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간펑리튬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주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장기공급받기로 계약했다. 포스코 홀딩스, SK온,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도 칠레에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 기후테크 전문가 포럼, 떠오르는 기후 기술 투자처는 어디?
- 정부, '핵심 광물 재자원산업' 육성 본격 추진, 인니와 핵심광물 협력
- 폐배터리 산업 활성화 vs. 환경성과 안정정, 무게추 어떻게 둘까
- 일렉트라, 배터리 재활용 시험 성공...북미 최초 40톤 규모의 블랙매스 처리
- 재활용 및 폐기물 분류 잘하는 스타트업 17곳
-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업체, 7천억원 투자 유치…배터리 재활용 산업 매년 10.5%씩 성장
- 중국 CATL과 BYD, 올해 배터리 가격 50% 인하...끝없는 가격 경쟁 어디까지 내려가나
- 【월간 ESG 아카이빙】2월- 전기차 산업
- 아마존, AI 재활용 작업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가격 경쟁력 확보에 총력
- 에코프로와 두산, 배터리 재활용 원료 수급 총력전…韓英정부의 산업 지원책 뭐 있나
- 일본 파나소닉 에너지, 북미 EV배터리 시장 위해 독일, 캐나다 업체와 제휴 확대
- 북미 최초 상업용 리튬이온 재활용 공장 가동...그린라이온 선두 나서
-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경쟁사 합병 추진… ‘구리 공룡’ 탄생할까
- 美에너지부, 엔텍에 12억달러 조건부 대출…국산 배터리 산업 보호 취지
- 리튬 가격 바닥 치는데… 배터리 재활용 투자는 왜 늘어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