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치 사슬 전체에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주요 공급업체가 100% 무탄소 전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고 ESG투데이가 16일(현지시각) 전했다.
새로운 정책은 MS의 ‘2024년 환경 지속 가능성 보고서’와 함께 보고됐다. MS는 지난 2020년에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 물 포지티브, 폐기물 제로화,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토지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하고 실천해왔지만, 3년 연속 배출량이 늘었다. 지난 15일 발표된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MS의 2023년 스코프3 배출량은 실제로 2020년보다 30% 이상 높았다.
이 원인에 대해서 MS 사장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와 최고 지속 가능성 책임자 멜라니 나카가와(Melanie Nakagawa)는 "건축 자재와 하드웨어에 내재된 탄소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이런 증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스코프3 배출량은 MS 총 배출량의 대부분(96% 이상)을 차지하며, 스코프3 배출의 증가로 2020년 이후 총 배출량이 29%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코프1과 2 배출량은 2020년 대비 6.3% 감소했다.
MS는 스코프3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전사적으로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스코프3 배출 감축 조치로 80개 이상의 조치를 구현하고, 2030년까지 주요 공급업체에게 100% 무탄소 전기를 사용하도록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의 주요 공급업체인 삼성전자, 대만 리얼텍, SK하이닉스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목표 시점을 2050년으로 세웠다. SK하이닉스와 리얼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량을 각각 33%,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가로 스코프3 배출 폭증, 80개 조치로 감축 노력
MS가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이유는 AI가 급격히 확장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배출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의 야심찬 기후위기 대응 목표는 전력 에너지와 물 수요가 많은 AI의 자원 집약적 성질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MS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시작 시점부터 공급업체들의 행동 강령을 전반적으로 개정하면서 100% 무탄소 전기에 관한 내용을 넣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멜라니 나카가와 MS 최고지속가능성경영자는 "대규모 공급업체들을 중점 대상으로 요구할 것"이라면서도 기후위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공급업체를 퇴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탄소 감축을 조건으로 발주 물량을 조절하겠다는 방향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MS는 이번 보고서에서 '무탄소 전기'의 요건으로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바이오매스, 수소, 지열, 탄소포집저장(CCS) 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아시아 지역의 공급업체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보니, 원자력과 CCS 기술 등을 활용한 무탄소 전기를 폭넓게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공급업체의 100% 무탄소 전기 사용, 물, 폐기물, 토지 정책 공개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인공지능의 사용으로 늘어난 데이터 센터의 효율성 향상, 친환경 강철, 콘크리트, 연료 등의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파트너십 구축과 신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를 가속화하는 등 정책을 설정했다.
이 정책을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후 혁신 기금은 DAC(직접공기포집)와 SAF(지속가능 항공연료) 같은 솔루션을 발전시키는 혁신적인 기후 기술에 7억6100만 달러(약 1조315억원)를 할당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는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설계 및 혁신, AI 워크로드를 지원하고 냉각을 위한 물 소비 제로를 위한 데이터 센터 최적화, 물 옹호 파트너십 등 물 지속 가능성을 가속화하는 전략을 설명하고 최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안으로 물 정책 전략을 수립하고 회사가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물 부족이 심한 지역에서 보충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폐기물 제로화를 실천하기 위해서 클라우드 하드웨어 재사용 및 재활용률 89.4%를 달성했고, 매립지에서 1만8537미터톤 이상의 폐기물을 다른 용도로 전환했다. 또한,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2.7% 줄였다. 토지 보호와 관련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까지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토지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토지 보호 목표를 40% 초과하는 목표다. 토지 목표를 위해서 ▲데이터센터 주변에 재생 설계 솔루션 통합 ▲지역 생물다양성과 빗물 관리 강화 ▲AI 사용하여 생태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향후 조치 안내 ▲고객 및 글로벌 지속 가능성 강화를 실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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