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풍력 기술은 고정식 해상 풍력 터빈보다 더 깊은 바다에 설치될 수 있어서 해안지역사회에 불편을 끼치는 일이 적다. 그러나 부유식 풍력 프로젝트는 비용이 높아서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부유식 해상 풍력 스타트업 아이키도(Aikido Technologies)는 시드(Seed) 시리즈 투자 라운드에서 400만 달러(약 55억원)를 조달했다고 ESG투데이가 25일(현지시각) 전했다. 아이키도는 수익금을 팀 구성 및 개발과 새로운 해상 파일럿 프로젝트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작은 공간에서 저비용으로 제작과 설치가 쉬운 부유식 풍력설비 개발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 Fellows)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아이키도는 부유식 풍력 산업 분야의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두 가지다. 조립된 부유식 풍력 터빈을 수평으로 운반할 수 있는 반잠수식 플랫폼인 '아이키도 플랫폼'과 부유식 플랫폼의 비용과 무게를 25% 줄일 수 있는 부유식 특수 풍력 터빈인 '아이키도 터빈(Turbine)'이다.
아이키도 플랫폼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은데, ▲13가지 주요 철강 부품의 연속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핀 조인트 ▲조립 중에 접을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조선소나 부두 항만 시설에서 75% 적은 조립 공간을 차지 ▲신속한 배치, 정렬, 최종 조립 및 운송을 가능하게 하는 목적에 맞는 재사용이 가능한 조립 구조 ▲물 밸러스트(ballast)만 있으면 끝나는 손쉬운 설치 ▲수심이 50m만 되면, 교량 아래나 공기 통풍 제한 사항이 있는 경우에도 얕은 수역에도 적합 ▲조립하는 현지의 공급망 이용이 용이 ▲제작이 간편한 설계로 조립 시간 단축 ▲지역 공급망을 이용하므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이다.
한편, 제작과정은 이렇다.
먼저, 항구의 도크(dock)에 물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플랫폼과 터빈이 누워있는 상태로 조립한다. 이때 기존 방식처럼 거대한 대형 크레인이 필요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항구에 비치된 높이 30m 정도의 크레인 정도만 있으면 된다. 조립이 완성되면 도크에 바닷물을 채워서 부유식 플랫폼이 바닷물에 뜨도록 한다.
그 다음 예인선(tugboat)으로 조립한 터빈과 플랫폼 일체를 설치하려는 해상지점으로 이동한다. 설치 지점에 도착하면 접혀있던 상태의 터빈을 밸러스트(ballast)을 작동시켜 자동으로 설치되도록 한다. 설치는 마치 캠핑용 텐트가 간단히 설치되는 것처럼 간단하다.
현재, 이 회사는 제조 파트너인 모리슨 에너지(Morrison Energy)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 하비(Harvey)에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프로그램의 자금 지원을 받아 최초의 파일럿 배치인 아이키도 원(Aikido One)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있다.
아이키도 원은 올해 말 멕시코만 연안에서 이 회사의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이 시연에서는 빠르고 컴팩트한 최종 조립, 간단한 운송 및 부양, 안전하고 견고한 뒤집기 등 아이키도 플랫폼 기술의 차별화 요소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모리슨 에너지는 100kw급 부유식 풍력 플랫폼의 제작을 맡는다.
아이키도의 CEO, 샘 캐너(Sam Kanner)는 “아이키도 원 시연은 두 가지 이유로 미국 해상 풍력 산업을 위한 변혁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첫째, 이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건설된 가장 큰 부유식 풍력 플랫폼이다. 둘째, 세계 최초의 뒤집힌 반잠수형 플랫폼이다. 이 기술을 입증하면 아이키도 플랫폼이 미국과 전 세계 부유식 풍력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협력사인 모리슨 에너지는 38년 이상 석유, 가스, 재생 에너지 산업 고객에게 통합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해온 에너지 서비스 기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