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본시장협회(ICMA)는 25일(현지시각) 친환경 프로젝트와 지속가능성연계대출 자금조달채권(Sustainability-Linked Loans Financing Bonds, 이하 SLLB)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ICMA는 5조달러(약 7000조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시장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보다 견고하게 마련하기 위해 지침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SLLB 지침, 자금 투입 할만한 지속가능성대출의 적격성 판단
녹색 및 지속가능연계 대출과 채권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이 상품을 통해 사업 자금을 조달하면서 세간에 점점 더 알려지고 있다. 최근 스페인 에너지 기업 이베드롤라가 세계은행에서 약 4000억원의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금융시장의 규모도 계속 커지면서, 금융상품의 워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ICMA는 2018년 지속가능채권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후 이와 관련된 원칙과 핵심성과지표(KPI)를 개정하여 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친환경 프로젝트 지침은 사업의 그린워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원칙을 담은 가이드라인이다. SLLB 지침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이다. 해당 가이드라인들은 친환경 프로젝트를 판별하고, 이에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됐다.
SLLB 지침은 기존의 지속가능연계채권과 지속가능연계대출 가이드라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내용을 담았다. SLLB는 기업이 SLL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면, 금융사는 SLL에 필요한 자금을 채권(SLLB)을 통해 모금한다. 즉, SLLB를 통해 모인 자금이 여러 SLL에 배분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SLLB 가이드라인은 자금을 배분하기에 적합한 SLL을 판단할 기준을 제시한다.
SLLB 가이드라인은 유럽의 대출채권 거래협회인 대출시장협회(Loan Market Association, LMA)와 함께 개발했으며, 기존에 발표됐던 지속가능성연계채권원칙, 녹색채권 원칙, 사회적 채권 원칙, 지속가능성 채권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SLB와 임팩트 공시 체크리스트 함께 공개
ICMA는 실제 프로젝트와 자금 조달에 적용할 수 있는 SLB 관련 체크리스트도 함께 발표했다. 각 체크리스트는 엑셀 파일의 형태로 ICMA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파일 목록은 ▲SLB 공시 데이터 체크리스트(Sustainability-Linked Bond Principles) ▲SLB 핵심성과지표(KPI) 레지스트리(SLB KPIs Registry) ▲임팩트 공시 핸드북(Impact Reporting Handbook)이다. 앞의 두 문서는 금융, 나머지 하나는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 목표와 평가에 관한 템플릿이다.
공시 데이터 체크리스트는 금융 상품이 지속가능성연계채권(이하 SLB)의 라벨을 달 수 있는지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 공시 항목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다. 이 문서는 공시 공통항목(All Issuers)과 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유럽의 공시항목(EU Issuers), 환경과 사회 그리고 유엔 지속가능성목표(SDGs)에 부합하는 KPI, 채권의 종류, 공시 범위를 입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SLB 핵심성과지표 레지스트리는 지속가능연계채권(이하 SLB)과 관련한 KPI가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는 사용 설명서다. 지속가능성 테마는 ESG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산업 영역에 따라 중요한 지표의 우선순위도 확인할 수 있다.
임팩트 공시 핸드북은 SLB 자금이 투입된 프로젝트들에 대한 목표와 측정가능한 성과 지표를 기입할 수 있는 템플릿이다. 이용자는 이 템플릿을 이용해 투자한 녹색과 사회적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대한 정보를 한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기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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