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불확실성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ESG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ESG 실사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 시각) 발간된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가 ‘글로벌 ESG 실사 연구 2024(Global ESG due diligence study 2024)’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의 71%는 M&A 시장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2~18개월 동안 거래에서 ESG의 우선순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투자자의 절반 이상(58%)이 ESG 실사를 수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ESG가 투자에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금전적 가치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ESG 기회와 리스크…수익 증대, 비용 절감, 투자 위험 감소 등의 형태로 구체화

M&A 전문가들은 ESG 실사를 통해 상업적, 운영적, 재무적 위험과 기회를 깊이 파악함으로써, ESG를 재무적 수익의 가치 창출 도구로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SG 실사 수행 이유 (복수응답) / KPMG
ESG 실사 수행 이유 (복수응답) / KPMG

전 세계 응답자의 59%는 ESG 실사 우수 기업에 프리미엄 낼 의향도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4%는 10% 이상의 프리미엄, 응답자의 12%는 6-10%의 프리미엄, 응답자의 43%는 1-5%의 프리미엄을 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SG 실사가 성숙해짐에 따라 실사 범위와 데이터 문제도 해결되고 있어

보고서에 따르면, ESG 실사를 통합하는 데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존재한다. 주요 문제로는 ▲의미 있는 실사 범위 설정 ▲잠재적 발견의 정량화 ▲데이터의 퀄리티 등이 꼽혔다. 특히,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ESG의 광범위성' 때문에 ESG 실사의 범위를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조금씩 등장하고 있다. 

우선, ESG 실사가 성숙해짐에 따라 어떤 항목이 ESG 실사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명확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떤 항목이 M&A 거래에서 중요한지, 중요 항목이라도 ESG 실사에서 다뤄져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사이버 보안과 조세 투명성은 M&A 거래에 있어 중요 항목이지만 ESG 실사 범위가 아니라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데이터 품질 문제 역시 매각 측에서 높은 품질의 ESG 데이터를 제공하여 매각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일례로, 일부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KPMG는 매각 측의 ESG 지원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 법무, 영업 등 다른 실사 분야에 비해 낮은 중요성 인식과 예산 할당

KPMG는 ESG 실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SG 실사에 할당되는 예산은 여전히 다른 실사 분야에 비해 크게 낮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기업 투자자 60%, 금융 투자자 80%가 프로젝트당 5만달러(약 7000만원) 미만이 적정 ESG 실사 예산이라고 응답했다. 재무, 법무, 영업 등 다른 실사 분야에 훨씬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ESG 실사는 다른 실사 업무에 비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응답자의 44%만이 ESG 실사가 '매우 중요하다' 또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재무 실사에 대해서 응답률은 94%, 법률 실사는 91%, 영업 실사는 85%였다. KPMG는 부족한 예산이 ESG 전문가들의 깊은 분석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 법무, 영업, ESG 실사의 중요성 / KPMG
재무, 법무, 영업, ESG 실사의 중요성 / KPMG

한편, KPMG는 35개 지역에서 600명 이상의 인수합병(M&A)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번 글로벌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중동(EMA) 42%, 아시아·태평양(ASPAC) 19%, 북·남미(AMS) 39%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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