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그린피스의 최신 보고서 ‘2023년 중국 자산운용사의 기후성과 연구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주요 자산 운용사들이 고탄소 분야에 5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지만 단계적 감축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그린피스는 16개의 주요 중국 자산운용사를 운용자산(AUM), 지역, 데이터 가용성을 기준으로 선정하여 구체적인 기후 행동과 기후 관련 리스크 거버넌스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분석했다.
16개 자산운용사의 3조600억위안(약 586조원) 규모의 주식 투자를 분석한 결과, 화석 연료 산업을 포함한 고탄소 분야에 2672억위안(약 51조원)가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 연료 분야에만은 740억위안(약 14조원)을 투자했다. 고탄소 분야에는 화석 연료 투자와 함께 철 및 비철 금속, 화학, 고탄소 열 및 전기 생산이 포함됐다.
E펀드, 풀골, GF, 중국 남방기금(China Southern AM), 차이나 유니버설 등 5개 회사의 투자액이 고탄소 분야에 투자한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E펀드는 고탄소 분야에만 406억위안(약 7조8000억원), 화석연료 분야에 189억위안(약 3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자산운용사들이 투자 대상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제대로 관여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16개 자산운용사 중 화석 연료 관련 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나 특정 산업 또는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기관 차원의 계획이나 스튜어드십 전략을 밝힌 곳은 없었다.
그린피스는 투자 상품의 그린 워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조사 대상 자산운용사들이 제공하는 약 189억위안(약 36조원) 규모의 지속가능성 테마 뮤추얼 펀드 상품 40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16개가 화석 연료 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베스트 펀드 매니지먼트의 '하베스트 탄소 중립 펀드'의 경우, 고탄소 분야에 대한 투자 비율이 80%였으며, 투자금의 약 60%가 화력 발전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됐다.
반면, 기후 관련 리스크 거버넌스 부분에서는 2022년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모든 자산운용사가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기후 행동 측면에서 2023년에 6개 자산운용사가 환경 공개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7개 자산운용사가 파일럿 펀드의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중국 남방기금, 보세라자산운용, 인화기금(Yinhua Fund Management) 등 일부 자산운용사는 이미 포트폴리오의 탄소 발자국을 고려하는 내부 방법론을 개발하여 보다 점진적인 규제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그린피스는 전반적으로 투자 대상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관리하는 방법과 진행 상황, 결과를 공개하는 자산운용사가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의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위안 위안(Yuan Yuan)은 “2022년 평가 이후 자산운용사의 기후 리스크 거버넌스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을 확인했다”며, “자산 운용사들의 기후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고,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자산운용사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표준에 더욱 부합할 수 있게 지속 가능한 자산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는 자산운용사들이 전반적으로 기후 행동과 관련 약속은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들은 고탄소 산업에서 더 강력한 전환을 추진할 책임이 있으며, 기후 문제에 대한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세부적인 참여 전략을 개발해야 하며, 자체적인 전환 계획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안 캠페이너는 “고탄소 자산에 대한 투자는 기후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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