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물 리스크 데이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는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의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물 관련 데이터의 공개를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로 인해 기상이변 발생 가능성 상승과 물 시스템과 관련된 물리적 위험에 직면한 기업 수의 증가에 투자자들의 압박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CDP가 매년 진행하는 ‘비공개 기업 대상 캠페인(Non-Disclosure Campaign, NDC)’은 그동안 환경 데이터 공개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회사를 대상으로 데이터 공개를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총 21조달러(약 2경9000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276개 글로벌 투자자,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의 영향력과 시장 지위를 활용한다. CDP는 "NDC 캠페인을 통해 금융 기관이 기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경우, 환경 관련 데이터를 공개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이들 금융기관으로부터 물 관련 영향 및 위험에 대한 데이터 보고를 구체적으로 요청받은 기업은 1029개로, 이는 전년 대비 122% 증가한 수치다.
정보 공개를 요청받은 기업 중에는 데이터 센터와 칩 제조 과정에서 물 소비량이 많은 주요 기술 기업인 애플, 아마존, 노키아, LG 등이 포함됐다. 또한, 제트 연료 누출로 인한 오염과 제빙액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해 항공업계 전반의 물 위험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콴타스항공, 라이언에어, 제트블루, 위즈에어, 이지젯 등 항공사들도 물 영향 데이터를 공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제조 부문이 공개 요청 기업의 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소재기업(13%), 소매업(12%)이 뒤를 이었다.
올해 NDC 캠페인에서는 1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물 관련 데이터를 요청했다. 이는 물과 관련된 잠재적 재무 리스크, 사회적 리스크, 평판 리스크와 이로 인한 포트폴리오 노출에 대한 금융기관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2년 5월 CDP는 연구 보고서 '높고 건조한: 물 문제가 자산을 좌초시키는 방법’를 통해 기업의 물 관련 리스크가 최소 2250억달러(약 3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지난 3월 CDP가 발표한 2023 물 관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663곳의 글로벌 기업이 물 관련 리스크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각적인 물 부족 위험에 처한 기업도 69곳에 달했다.
CDP는 24일 NDC 캠페인을 시작하며 ‘문제 수역 탐색: 금융기관 경영진을 위한 브리핑’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금융기관이 수자원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금융 리스크 가정에 물 관련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물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진이 취해야 할 4가지 메커니즘, ▲ 물 리스크를 경영 전략에 포함 ▲ 물 관련 위험과 기회 평가 ▲ 지속 가능한 물 관리를 위한 영향력 활용 ▲ 포괄적인 물 관련 데이터 공개 추진을 제시했다.
캐세이 파이낸셜 홀딩스 최고투자책임자 소피아 쳉(Sophia Cheng)은 "캐세이는 2017년부터 NDC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며, “CDP의 NDC 캠페인을 통해 투자 대상 기업이 수자원 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 조치를 취하도록 장려함으로써 투자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과 복원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2024년 NDC 캠페인에서는 전년도 대비 26% 증가한 1998개 기업이 환경 데이터 공개를 요청받았다. 이 중 기후 관련은 1329개 기업(작년 대비 17% 증가), 산림 분야는 373개 기업(작년 대비 10% 감소), 물 관련은 1029개 기업(작년 대비 122% 증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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