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타트업 미틀리(Meatly)가 애완동물 사료의 상업용 샘플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틀리 
영국의 스타트업 미틀리(Meatly)가 애완동물 사료의 상업용 샘플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미틀리 

영국의 스타트업 미틀리(Meatly)가 올해부터 애완동물 사료의 상업용 샘플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즈 등의 외신이 전했다. 

이번 발표는 영국 식품기준청(FSA)이 실험실에서 배양한 닭고기를 애완동물 사료 성분으로 사용하도록 승인한 이후 이루어진 것이다. 

이로써 영국은 유럽 최초로 배양육을 상용화하는 나라가 될 예정이다. 

이 공개 발표는 미틀리와 영국의 규제 기관인 식품기준청, 환경식품농무부(DEFRA), 동식물보건청(APHA) 간의 긴밀한 협력 과정을 따라 이루어졌다. 영국 정부 관련 부서는 미틀리가 모든 필수 규정을 준수하도록 보장했으며 엄격한 검사 절차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승인은 7월 2일(현지시간)에 영국 동식물보건청에서 부여되었다. 영국에서 반려동물 사료에 사용하기 위한 배양 동물 세포는 동물 부산물로 분류된다. 

미틀리는 350만파운드(약 63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운영을 시작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규제 승인을 받았다. 미틀리는 주요 애완동물 사료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생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초기 샘플 외에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향후 3년 내에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틀리에 투자한 아그로노믹스(Agronomics)의 설립자 짐 멜론(Jim Mellon)은 "미틀리의 규제 승인은 업계의 획기적인 사건이다. 미틀리는 기술 혁신과 관리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영국 전역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배양육 제품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반려동물은 매일 엄청난 양의 고기를 먹으므로 이러한 개발은 전통적인 육류 생산으로 인한 배출, 자원 소비, 고통받는 동물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틀리의 승인 이후 배양육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까?

배양육은 기존 방식으로 생산된 고기보다 환경 피해를 줄이는 효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알레프 팜스(Aleph Farms),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잇 저스트(Eat Just)를 포함해 소수의 배양육 스타트업이 규제 승인을 받았다. 이들은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자 했으나 팬데믹 이후 부진한 경기 전망과 자금 부족에 시달리면서 투자가 급감했다.

무역 단체인 굿푸드 인스티튜트(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배양육과 대체 해산물 기업에 대한 전 세계 투자는 2022년 9억 2230만달러(약 1조 2755억원)에서 2023년 2억 2590만 달러(약 3124억원)로 줄었다.

일부 국가에서의 정치적 반발도 문제시 되었다.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와 같은 나라에서 배양육은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고, 미국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주에서는 판매가 전면 금지되었다. 그들은 배양육 기술이 축산업과 농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배양식 닭고기 판매를 허용했지만, 지금까지 판매된 양은 미미하다. 유럽은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배양육 판매 승인을 내지 않았다.

생산 비용이 비싼 것도 문제다. 생물 반응기에서 동물 세포를 배양하는 것은 여전히 ​비싸다. 그 이유는 세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과 영양소에 미세하게 균형 잡힌 혼합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다시 배양육을 비롯한 대체 단백질은 주목을 받고 있다. 베조스 어스 펀드는 지난달 대체 단백질 개발센터를 만들고 투자 자금을 1억달러(약 1383억원)로 늘렸다.

 

제품 올해 말까지 출시될 가능성 

2025년 대체육 시장 규모가 14조원이라는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의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틀리는 1리터(1kg)당 1파운드(약 1800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대체 단백질을 개발해 생산 비용을 크게 줄였다.

지난 2021년 이스라엘의 푸드 테크 기업 ‘퓨처미트 테크놀로지스’의 닭고기 배양육 생산 비용은 100g에 4 달러(약 5533원)였다.

미틀리의 CEO 오웬 엔서(Owen Ensor)는 "완성된 재료는 현재 킬로그램당 파운드로 따졌을 때 두 자릿수의 비용이 들지만, 이는 반려동물 사료의 다른 재료와 혼합되기 전의 가격이다. 금액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이 될 것"이라고 와이어드(Wired)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어 엔서는 "미틀리 최초의 배양육 반려동물 사료는 반려견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은 올해 말까지 출시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비용 절감과 규모 확대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제품 출시는 유용하므로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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