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시간) 기후 변화로 인해 오른 주택 보험료 때문에 기존 주택 소유자가 곤란을 겪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온라인 보험 마켓 플랫폼 폴리시 지니어스(Policy genius)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보험료는 21% 상승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약 35% 상승했다. 산불과 토네이도가 빈번한 몇몇 주는 가장 큰 평균 상승률을 기록했다.
폴리시 지니어스가 2021년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갱신된 2만7156건의 주택 보험을 분석한 결과, 가장 인상 폭이 높은 플로리다 주의 보험료는 평균 68%, 뉴멕시코에서는 47%, 콜로라도, 아이다호, 텍사스에서는 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천후 때문에 보험료 증가..그러나 반영 기준 알 수 없어
많은 전문가들이 악천후의 증가가 보험료 인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개별 주택 소유자의 보험료와 위험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기후 위험이 보험료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계산하기 어렵다고 CNBC는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의 공동 주택 연구 센터(the 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 of Harvard University)의 리모델링 퓨처스 프로그램(Remodeling Futures program) 책임자인 카를로스 마르틴(Carlos Martín)은 ″부동산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의 수준과 종류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지금 주택 소유자뿐만 아니라 보험사들 사이에서도 실제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CNBC에 전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 미국 보험 부문 리더인 스콧 샤피로(Scott Shapiro)는 CNBC에 “보험업계가 날씨 관련 손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지만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샤피로는 "이 데이터는 요금 결정 및 제출에 중요하다"라며 "핵심과제는 기후 관련 위험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과거의 손해가 미래의 손실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가 하는 불확실성에 있다"라고 전했다.
보험사가 철수한 지역은 국가 지원 보험사에 의존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 산하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800억달러(약 388조원)이며 손실액의 40%가 보험으로 보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로 보험업계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일부 보험 회사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고려하여 보험료를 인상하는 반면, 다른 보험 회사는 고위험 지역에서 철수해 주택보험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캘리포니아 주의 대형 주택 보험 제공 업체인 스테이트 팜(State Farm)과 올스테이트(Allstate)는 올해 초 산불 위험 증가와 어려운 시장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 주에서 새로운 고객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플로리다 주에서는 2021년 초부터 재정적 부실로 인해 9개의 재산 보험 제공 업체가 사업을 중단했다.
플로리다 주 의회는 민간 시장에서 주택 보험을 찾을 수 없었던 플로리다 주민들을 위한 옵션으로 2002년에 시민 재산 보험 FAIR(Fair Access to Insurance Requirements)을 만들었다.
이 같은 국영 프로그램은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민간 보험사가 제공할 수 있는 동일한 품질의 보장을 항상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웨스턴 로스쿨(California Western School of Law)의 케네스 클라인(Kenneth Klein)교수는 ”이와 같은 국가 지원 보험사는 민간 보험 회사가 구축하는 것과 동일한 보험 보험 원칙에 따라 구축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종종 보장이 내용이 좋지 않다”라고 전했다.
마르틴 책임자는 보험료 상승의 고통을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기존 주택 소유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처음에 집을 샀을 때 지불한 보험료와 지금 내는 보험료가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보험료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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