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혼다와 닛산이 제휴한 소프트웨어 연합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 7월 말, 혼다와 닛산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두 기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협력한다는 아이디어는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인 닛산(Nissan)이 두 개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잃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사실 닛산과 혼다(Honda)는 지난 3월부터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전기차 부품과 인공지능(AI)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해 왔다.
닛산과 혼다의 협력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을 통해 현재 BYD와 테슬라(Tesla)가 지배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또한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새로운 전략으로 2030년까지 일본 기업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어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 전 세계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판매량이 3500만대에서 4100만대 사이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2035년까지 로보택시 서비스의 전 세계 매출은 80조엔(약 7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닛산은 택시 운전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7년부터 자율주행 차량 승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2026년 초까지 도쿄 중심부에 로보택시를 배치하는 초기 계획을 철회한 후 10년 말까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개의 자체 운영 체제는 위험한 발상이 될 것
한편 도요타(Toyota)는 내년에 아레네(Arene)라는 자체 운영 체제(OS)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된다면 일본은 두 개의 소프트웨어로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혼다와 닛산의 연합에 도요타도 참여해야 이 상황을 타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3월에 끝난 회계연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이 전 세계적으로 생산한 차량은 연간 800만대인 반면 도요타는 1100만대를 판매한 까닭이다. 도요타가 지분을 갖고 있는 마쓰다, 스바루, 스즈키 자동차의 판매량을 더하면 약 1650만대가 된다.
일본 정부의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나고야 대학의 정보 과학 교수인 다카다 히로아키(Takada Hiroaki)는 블룸버그 통신에 "닛산과 혼다가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더 잘 경쟁하기 위해서는 도요타와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 분야의 선두 주자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BYD와 테슬라다.
다카다 교수는 "현재 스마트폰 부문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운영체제용 iOS로 구글과 애플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것처럼 궁극적으로 자동차 산업도 전 세계적으로 두세 곳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용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연합해야 일본을 세계적인 업계리더로 이끄는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카니(Kearney)의 아시아 태평양 책임자이자 자동차 산업 전문 컨설턴트인 노부히토 아베 노부히토(Abe Nobuhito)는 블룸버그 통신에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미 EV 개발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이 등장한 상태에서 기존 관행을 계속한다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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