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코리아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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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등장으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자동차가 컴퓨터에 가까와지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앞당긴 것은 물론 테슬라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역사는 이제 140년 정도 됐지만, 기존의 자동차 제작사들은 아직 소프트웨어가 낯설다. 

클린테크니카는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혼다, 닛산, 미쓰비시가 힘을 합쳐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본 닛케이(Nikkei)의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 닛산, 혼다가 자신들이 제조하는 차량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세 회사는 합쳐서 연간 8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닛산은 미쓰비시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는데, 미쓰비시는 현재 닛산, 혼다와 협력하여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의 세부 사항을 마무리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이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닛산 대변인은 이 보도가 두 회사가 발표한 내용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고만 말했다. 혼다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협력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인 닛산이 현재까지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닛산은 미국에서 대규모 할인으로 인해 1분기 이익이 거의 완전히 소진된 후 연간 전망을 대폭 낮췄다. 

 

3개 회사가 협력해서 비용 절감하고 경쟁력 향상이 목적

자동차의 SW는 제조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어 관심 집중

닛산과 혼다는 지난 3월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전기차 부품과 인공 지능 생산을 위해 협력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이미 닛산, 프랑스 르노와 오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미쓰비시, 닛산, 르노는 보다 실용적이고 민첩한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해 합의를 재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닛산, 혼다, 미쓰비시의 협력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현재 BYD와 테슬라가 지배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예전에는 일본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실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와 경쟁하고 있다.

클린테크니카에 의하면, 많은 운전자들이 자동차와 관련하여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소프트웨어가 서로 통신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자동차 제조사가 다른 기술 회사의 기기에 대해 통제권의 문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애플이나 구글이 아닌 자사가 만드는 차량 내부의 디지털 공간을 제어하기를 원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런 바람을 갖는 데에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전략이 숨어있다. 자동차 제조사는 고객에게 다양한 기능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판매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오늘날 차량이 판매되면 회사와 소유자 간의 관계는 거의 종료된다. 물론 수리를 위해서 부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일은 있지만,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면, 스마트폰과 연계되거나 자동차 자체의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자동차 안에서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구독한다든가, 쇼핑이나 게임을 구입할 수도 있고, 자동차 자체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할 수도 있어서 자동차 제조사로서는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자국산 자동차 판매가 크게 감소하면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을 염려해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장벽을 쌓느라 분주하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대리점, 금융, 보험, 수리 분야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폭스바겐, 닛산, 푸조가 파산한다면, 국가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 

클린테크니카는 2030년이 되면 자동차 업계에서 유명 브랜드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에 협력하는 미쓰비시, 닛산, 혼다 중에서는 혼다가 가장 강하다고 한다. 혼다가 밀어붙이면 나머지 두 개를 흡수할 지도 모른다. 벌써 오래 전부터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도요타의 경쟁 상대는 닛산이 아니라 혼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혼다가 3개 회사 중 가장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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