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번호판을 달고 중국서 자율주행 테스트 중인 벤츠 차량./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중국 번호판을 달고 중국서 자율주행 테스트 중인 벤츠 차량./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주목받는 기술이 자율주행이다.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에 따르면, 자율주행의 레벨은 완전수동인 '레벨 0'에서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 5'까지 6단계로 분류된다. 미 교통부도 이 기준을 채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지정된 도시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을 테스트하기 위한 승인을 최초로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주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중국 법인(Mercedes China) 기술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메르세데스는 이미 지난해말 베이징에서 레벨 3 테스트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위라이드(WeRide)가 공동으로 베이징 고위급 자율주행협회(Beijing High-level Automated Driving)로부터 레벨 4 자율주행 테스트 승인을 받은 것이다. 레벨 4는 수준 높은 자율주행으로 자율주행 레벨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이번에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한 위라이드는 2017년에 창업한 스타트업이지만, 자율주행에 대한 높은 기술력으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유통그룹(Yutong Group), GAC그룹, 보쉬(BOSCH)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의 OEM, 티어(tier)1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위라이드는 세계 7개국 30여 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중국에만 2조원 넘게 자율주행 연구개발 투자 

한편, 이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업그레이드된 두 대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모델이 레벨 4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두 대 모두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센서 및 카메라를 포함하여 다양한 센서가 장착됐다. 라이다(LiDAR)는 기존의 레이더와 달리 펄스 레이저를 사용해서 장애물과 다른 차량을 추적하고 식별하는 장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005년에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후 중국 팀은 독일을 제외하고 고급 설계, 전기화, 연결성, 자율 주행 및 전체 차량 테스트를 다루는 포괄적인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5년간 중국에만 총 105억위안(약 2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베이징과 상하이에 새로운 R&D 센터도 설립했다.

이번 메르세데스-벤츠의 발표에는 몇 가지 특색이 있다. 비슷한 테스트를 수행하는 제조업체가 많이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시험 차량에는 보기 흉할 정도로 돌출된 카메라나 장치가 거의 없다. 테슬라 역시 일반 자동차처럼 보이는 자율주행차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다른 제조사와 달리 값비싼 라이다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만 사용하여 자율주행을 수행하려고 연구 중이다. 테슬라도 라이다 장치를 이미 오래 전에 실험했었다.

클린테크니카에 의하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의문스럽다고 한다. 자율주행이 이뤄지면 운전자나 동승자는 운전에 신경을 안쓰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자동차나 엔터테인먼트 기업, IT기업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이란 이슈가 일반 자동차 소유자에게는 별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클린테크니카는 예상한다. 이를테면, 테슬라의 모델X의 팔콘윙 도어처럼 처음 등장했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일반 대중의 수요도 없었고 다른 제조업체도 이 신기한 도어를 별로 채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자율주행이 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로봇택시처럼 특수 분야에서는 유용할 지 몰라도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킬 지 어떨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클린테크니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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