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그래디언트 홈페이지
이미지=그래디언트 홈페이지

반도체, 제약, 식음료, 섬유, 광산, 재생에너지, 전력 등 현대 사회의 중요한 산업들은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7일(현지 시각) 이상 기후로 가뭄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물을 재활용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수처리 스타트업 ‘그래디언트(Gradiant)’를 소개했다.

 

수처리 시장 규모 2030년까지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

전 세계 용수 및 폐수 처리 시장은 2030년까지 5000억달러(약 6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처리 과정에는 강한 화학물질이 다량 사용되고 있으며 에너지도 많이 소모되고 있다.

보스턴에 기반을 둔 수처리 스타트업 그래디언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인 프라카시 고빈단(Prakash Govindan)은 "그래디언트는 용매, 녹은 소금, 유기물이 포함된 고도로 오염된 폐수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MIT에서 분사한 그래디언트는 자연이 비를 생성하는 방식을 모방한 수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증발과 응축을 통해 물이 정화되고 재활용되는 자연 과정을 복제하는 과정은 전통적인 비용을 절반으로 줄여준다. 고빈단은 "다른 기술들은 50~60%의 물을 회수할 수 있지만, 우리는 99%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그래디언트는 업계 최초로 영구 잔류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올인원 솔루션인 포에버곤(ForeverGone)을 출시했다. 포에버곤은 PFAS에 대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식수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하는 물을 생산한다. EPA는 지난 4월 PFAS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기 위한 새로운 식수 기준을 발표했다

 

수처리 시장 첫 번째 유니콘 기업, 그래디언트

상반기 5억달러 신규 계약 상당 부분 반도체 섹터에서 발생

 그래디언트는 수처리 시장 첫 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유니콘 기업(Unicorn)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300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그래디언트는 올해 상반기 5억달러(약 6650억원) 이상의 신규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규 계약의 상당 부분은 미국과 아시아의 반도체 및 마이크로 전자 섹터에서 발생했다. 신규 고객은 마이크론(Micron),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코카콜라, 네슬레 등이 있다.

그래디언트는 오는 9월 4일에 열리는 ‘세미콘 타이완(SEMICON Taiwan)’의 지속가능성 서밋(Sustainability Summit)에 참가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이 계속 확장됨에 따라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물 관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래디언트는 반도체 산업을 위해 맞춤화된 물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미콘 타이완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최로 열리는 대만 최대 규모의 반도체산업 전시회로, TSMC를 비롯한 10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모여 반도체 재료와 장비 및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그래디언트의 투자자인 제너럴 이노베이션 캐피털 파트너스의 공동 창립자 마크 단차크는 "수처리 기술은 확장하기가 어렵다. 제품을 찾는 것은 쉽지만 완전한 종합 솔루션을 찾는 것은 어려운데, 그래디언트가 바로 그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래디언트는 지금까지 2억2800만달러(약 3030억원)를 조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