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오의 자회사 브랜드인 온보의 이름으로 처음 출시하는 저가 전기 SUV L60./니오 홈페이지.
 니오의 자회사 브랜드인 온보의 이름으로 처음 출시하는 저가 전기 SUV L60./니오 홈페이지.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가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23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이달 28일부터 니오가 중국 시장에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구독할 수 있는 저가형 SUV 모델 L60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배터리 교환 서비스는 교체 스테이션에서 방전된 배터리를 탈착,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교체에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으로 일반적인 전기차 충전 시간보다 훨씬 빠르다. 

L60은 니오의 자회사 브랜드 온보(Onvo) 산하로 출시된다. 온보라는 사명은 'On Voyage'에서 유래했으며, 중국어 이름인 'Le Dao'는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한다. 온보 L60의 가격은 최저 14만9900위안(약 2846만원)부터 시작한다. 이 가격은 배터리가 제외된 가격이다.

배터리를 구독할 경우 연 599위안(약 11만원)이며, 구독하지 않고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을 구입한다면 가격은 20만6900위안(약 3928만원)부터 시작한다. 중국에서 23만1900위안(약 4404만원)부터 시작하는 테슬라 모델 3과 비교해도 저렴한 수준이다. 

니오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가 전기차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추는데 기여고 있으며, 현재 구매자의 70%가 베터리 교체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렌테크니카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가 대중화되지 않은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의 배터리 교체 스타트업  앰플(Ample)이 최근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포드 등 미국 전기차 업체들도 배터리 교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이미 2013년 전 테슬라가 시도한 바 있지만, 인프라 구축 비용, 배터리 표준화의 어려움, 배터리 품질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별다른 성과 없이 포기한 사업이다.  

 

배터리 교체, 구독이 전기차 초기 구입 비용 낮추고 이점 많아

배터리 교체의 가장 큰 이점은 교체 스테이션 설치가 기존 고속 충전소 건설보다 수월하고 빠르다는 것이다. 앰플의 경우, 단 3일만에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완충된 배터리를 장착하기 위한 속도도 빠르다. 특히 전력망이 부실한 지역에서는 충전보다 교체가 훨씬 빠르고 편리할 수 있다.  또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전기차를 개조하거나 새로 구매하지 않아도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비용도 저렴하다. 지난 4월 포브스(Forbes)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 이용시, 전기차 초기 구매 비용을 수천 달러까지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니오의 다른 경쟁사들도 저가 전기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의 지리(Geely)의 지원을 받는 지커(Zeekr)는 9월 20일 중국에서 첫 번째 중형 전기 SUV인 지커 7X를 출시, 가격은 23만9900위안(약 4555만원)부터 시작한다. 

샤오펑(Xpeng)은 8월 말 대중 시장 브랜드 모나(Mona)가 중국에서 M03 전기 쿠페를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본 버전은 11만9800위안(약 2275만원)부터 시작하며 주행 거리는 515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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