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판매량 2%밖에 안 늘어…탄소배출권과 에너지 저장 수익 대부분
- 머스크, 내년 자율주행차로 승부수…신차 판매량 30% 늘린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23일(현지시각) 전기차 캐즘에도 3분기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깜짝 실적은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CNBC,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23일(현지시각) 시간 외 거래에서 12%가량으로 급등했다. 순이익은 1년 전의 18억5000만달러(약 2조5522억원)에서 약 21억7000만달러(약 3조원)로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0.72달러로 월가의 예상치인 0.6달러를 상회했다.
매출도 252억달러(약 34조7608억원)로 지난해 234억달러(약 32조원)보다 8% 증가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의 예상치인 254억달러(약 35조원)를 넘지는 못했다.
자동차 판매량 2% 늘어…탄소배출권과 에너지 저장 수익 급증
테슬라의 실적은 전기차 판매에서 나오지 않았다.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0억1600만달러(약 27조6100억원)로 증가량은 2%에 그쳤다.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에 감소한 후 3분기에 판매된 차량 대수가 6% 늘어났다.
주 사업인 전기차 판매는 보합세에 그쳤으나, 연관 사업의 성장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발전과 저장 부문의 매출은 전년도보다 무려 52% 증가한 23억7600만달러(약 3조2775억원)를 기록했으며, 서비스와 기타 부문 매출은 27억9000만달러(약 3조8485억원)로 29% 증가했다.
이 회사가 전기차 캐즘에도 우상향한 수익 그래프를 그릴 수 있었던 이유는 탄소배출권 덕분이다. 미국 정부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한선을 정하고 배출권을 할당한다. 상한선을 넘는 기업은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판매할 수 있다.
테슬라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기에 잉여 배출권이 많이 발생한다. 이 회사는 3분기에만 탄소상쇄크레딧 판매로 7억3900만달러(약 1조원)를 벌어들였고, 이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8억9000만달러(약 1조2280억원)의 판매 수익이 발생한 2분기보다는 하락했다.
머스크, 내년 자율주행차로 승부수…신차 판매량 30% 늘린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부진한 전기차 판매량도 내년이면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자 이익을 줄여 저금리 자동차 대출을 제공하는 제 살 깎아 먹기 식 전략을 펴왔다.
그는 성명에서 “내년에 신차 판매가 20~30% 증가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저렴한 모델을 포함해 새로운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저가형 모델보다는 자율주행 모델인 사이버캡을 강조했다. 사이버캡의 판매가는 3만달러(약 4140만원)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2만5000달러(약 3450만원)짜리 전기차는 의미가 없으며, 모든 테슬라 차량은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6년부터 사이버캡을 양산하여 200만대로 시작해서 400만대까지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의 낙관적인 전망의 현실화 여부는 자율주행의 안전성 문제를 포함한 정부 규제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달렸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테슬라의 완전 자율 시스템이 야기한 것으로 보이는 보행자 사망 사고를 포함해 4건의 충돌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테슬라의 무인택시 서비스인 로보택시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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