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이 아시아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블랙록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글로벌 인프라 펀드 전무이사 브래드 킴(Brad Kim)은 기자 회견에서 "향후 5년 동안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는 현재 시장에서 필요한 양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블랙록이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인프라 수요 증가로 아시아 지역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킴 전무이사는 "데이터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냉각 시스템이 확충되어야 한다"며, "(데이터 센터 냉각에 필요한) 물 인프라는 향후 5년 동안 약 2배로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붐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는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약 50%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미 아시아의 전력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AI 관련 프로그램들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해야 하는 만큼, 이를 지원해야 하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최근 몇 달 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수십 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력과 물 관련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 필요
투자 기회가 많다는 것은 곧 현재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지역이 현재의 경제 성장 추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연간 약 1조7000억 달러(약 2259조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부 정책 자금으로는 인프라 격차의 약 40%만 해소할 수 있으며, 나머지 60%는 민간에서 조달해야 한다.
현재 블랙록은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MS와 함께 미국 내 AI 관련 투자에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할 예정이며, 구글 또한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 중 하나인 대만의 뉴그린파워(New Green Power)로부터 최대 300메가와트의 태양광 에너지를 조달할 계획이다.
블랙록은 지난해 12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전문 사모펀드 세라야 파트너스 펀드(Seraya Partners Fund I)에 투자하기도 했다. 세라야 파트너스 펀드는 아시아 태평양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 인프라 개발을 목표로 하는 펀드로, 지난해 12월 8억 달러(약 1조631억원)를 조달했다.
또한 블랙록은 올해 1월 전력, 수도, 교통 등 인프라 건설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를 약 125억 달러(약 16조5575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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