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24일(현지시각) 한 이산화탄소 제거(Carbon Dioxide Removal, CDR) 솔루션 제공업체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한 사실이 공개됐다. 투자받은 기업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뉴스타크(Neustark)다.   

뉴스타크는 블랙록과 테마섹이 공동 설립한 기후기술 투자파트너십 탈탄소화 파트너스(Decarbonization Partners)가 주도하는 투자 라운드를 통해 6900만 달러(약 958억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라운드에는 기후 기술 성장 투자사인 블룸(Blume Equity)이 새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홀심(Holcim), 지멘스 파이낸셜 서비스(Siemens Financial Services), 버브 벤처스(Verve Ventures), 에이스 벤처스(ACE Ventures)와 같은 기존 투자자도 함께했다. 뉴스타크와 장기협력 관계에 있는 UBS는 부채 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뉴스타크, 투자금으로 2030년까지 탄소 100만톤 제거

뉴스타크는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해 재생콘크리트에 영구저장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조달받은 자금을 통해 2030년까지 1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유럽 전역에 40개의 미래형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현재까지 약 12만 톤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판매했다.

뉴스타크의 공동 대표인 요하네스 티펜탈러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폐기물인 콘크리트를 탄소 흡수원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해 19개 건설 현장에 뉴스타크의 솔루션인 재생 콘크리트를 공급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북미와 아시아 태평양의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탈탄소화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메건 샤프는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은 우리의 주요하게 보고 있는 투자 영역”이라며 “뉴스타크의 솔루션은 탄소제거를 통해 기업이 감축하기 어려워하는 배출량을 줄여줌과 동시에 건설 산업의 탈탄소화에도 기여하기에 완벽한 파트너를 찾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탈탄소화 파트너의 최고투자책임자 메건 샤프(왼쪽)와 뉴스타크의 공동 CEO 겸 설립자 요하네스 티펜탈러(오른쪽)/뉴스타크
탈탄소화 파트너의 최고투자책임자 메건 샤프(왼쪽)와 뉴스타크의 공동 CEO 겸 설립자 요하네스 티펜탈러(오른쪽)/뉴스타크

 

탄소제거, 누적 43억달러 투자…기후 기술 투자 30% 감소했으나 CDR은 6% 성장 

탄소제거 시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세계 최대의 탄소 상쇄 데이터업체인 얼라이드오프셋(AlliedOffsets)이 지난 1월 CDR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총 90건의 투자가 있었으며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 누적 43억 달러(약 6조원)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입되는 자금 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17억 달러(약 2조원)가 투자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기술 시장은 경기 악화로 투자가 30% 줄어들었지만 탄소제거 기술은 초기 시장인 만큼 투자가 6% 늘면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규모 있는 탄소제거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다만, 얼라이드오프셋(AlliedOffsets)은 CDR이 구매자에게 판매할 확실한 제품이 없기에 기후기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불과하므로 더 많은 자금이 조달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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