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91% 친환경 활동 보고...복수 항목은 33%뿐
- 택소노미 KPI 평균 50% 미만…개선에 박차 가해야

컨설팅 기업 KPMG가 유럽 291개 기업의 지속가능한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시량은 늘었으나 EU택소노미의 반영 여부에서 다소 미흡한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KPMG는 30일(현지시각) 발간한 ‘EU 택소노미 탐색하기: 291개 유럽 기관의 EU 택소노미 공개에 대한 인사이트’ 보고서에서 이와 같은 지적을 했다.

마우라 호지 KPMG 미국 지속가능성 리더는 보고서에서 "EU 택소노미는 유럽을 넘어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유럽에 진출할 계획을 미국 기업은 이러한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 EU 기업들의 공시 결과를 통해 미국 기업은 자사의 공시 수준을 점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 택소노미는 기업의 녹색 경제활동을 적격(eligible) 혹은 적합(aligned)으로 분류한다. 적격은 택소노미에 포함된 경제 활동인 경우를 말하고, 적합은 여기에 더해 택소노미의 6대 환경 목표에 대해 기여하는지와 다른 환경 목표에 중대한 피해를 입히지 않는지, 최소한의 사회적 보호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KPMG가 발표한 보고서/KPMG
KPMG가 발표한 보고서/KPMG

 

기업 91% 친환경 활동 보고...복수 항목은 33%뿐

KPMG는 기업들이 EU가 택소노미로 설정한 환경 목표에 관한 공시가 늘었으나, 복수의 목표를 함께 공개하는 기업 수는 적다고 평가했다.조사 결과 91%의 기업이 택소노미가 규정하는 기후변화 완화에 관한 적격 활동을 보고했지만, 두 개 이상의 적격 활동을 공개한 기업은 33%에 그쳤다. 

기업의 36%는 신규 활동에 대해 EU 택소노미의 적격 혹은 적합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4%는 택소노미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는데, KPMG는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의 투명성에 여전히 문제가 있음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정보 공개에 대한 신뢰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3자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을 받은 기업은 38.8%에 불과했다. 60%는 아예 검증을 받지 않았다.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제한적 검증을 먼저 의무화한 후 단계적으로 합리적 검증(Reasonable assurance)으로 강화하도록 요구한다.

 

택소노미 KPI 평균 50% 미만…개선에 박차 가해야

택소노미의 핵심성과지표(KPI)는 녹색 매출액(Turnover), 녹색 CapEx(자본적 지출)와 녹색 OpEx(운영 지출)로 구성된다. 투자자들은 이 지표를 보고 해당 기업의 녹색 경제활동 수준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KPMG는 전년도보다 KPI의 평균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많은 업종의 평균은 50% 미만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U 기업들은 적격 활동과 적합 활동의 평균 매출액은 각각 44%와 21%, 적격 활동과 적합 활동의 평균 CapEx는 48%와 24%, 적격 활동과 적합 활동의 평균 OpEx는 44%와 26%였다. 

매출액에서는 부동산 산업이 적격성(98%)에서 가장 높았으며, 유틸리티가 가장 높은 적합 매출액(45%)을 보였다. CapEX는 적격성에서 역시 부동산이 98%로 가장 높았고, 적합성은 유틸리티가 77%로 1위를 기록했다. OpEX도 각각 부동산(91%)과 유틸리티(65%)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헬스케어와 기술, 소비재 및 서비스는 매출액 적격성 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다. 각 산업별로 전년도와 비교해서 51%p, 20%p, 17%p 늘었다. 

택소노미 KPI의 평균 적격성(Average eligibility)이 x축, 평균 적합성(Average alignment)이 y축으로 구성된 그래프다. 산업별 평균 적격성과 적합성을 나타낸다./KPMG
택소노미 KPI의 평균 적격성(Average eligibility)이 x축, 평균 적합성(Average alignment)이 y축으로 구성된 그래프다. 산업별 평균 적격성과 적합성을 나타낸다./KPMG

기업들은 CSRD에 따라 이전 보고 기간과 비교해 매출 KPI의 변화를 설명해야 한다. 현재는 조사 기업의 31%인 91곳만이 변화를 설명했다. CapEx KPI와 관련해, 기업들은 자산별 CapEx 분류를 보고해야 하며 사업 결합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을 별도로 표시한다. 기업의 23%만 이러한 분류를 보고했다. OpEx는 19%가 OpEx의 주요 요소를 설명했다.

KPMG는 기업들이 적합 기준을 준수하기를 어려워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도 KPI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게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제한적 검증과 관련해서도 아직 미진하지만 CSRD가 이를 의무화하므로 기업들은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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