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화기구가 모든 규모의 기업이 간편하게 ESG 성과, 측정 및 보고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ISO
국제표준화기구가 모든 규모의 기업이 간편하게 ESG 성과, 측정 및 보고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ISO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COP29에서 'ESG 구현 지침(IWA 48)'을 발표하며, 전 세계 기업들이 ESG 성과를 간편하게 측정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번 지침은 유럽연합의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영국의 강제 노동 방지법(Modern Slavery Act),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IFRS S1 및 S2 공개 요구 사항 등 늘어나는 ESG 규정을 일관되게 적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지난 7월 데이터 관리 기업 ESG 북(ESG Book)의 조사에 따르면 ESG 규정은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5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ISO는 “ESG 관련 규제가 지난 10년 동안 155% 증가해 기업들이 복잡한 규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128개국의 전문가 1900명이 참여해 이번 지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지침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부합하며, 중소기업부터 다국적 기업, 학계, 연구 기관, NGO 등 다양한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SO 사무총장 세르히오 무히카(Sergio Mujica)는 “IWA 48은 기업과 정부, 투자자,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을 채택하고 이를 통해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돕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IWA 84의 주요 내용은?

ISO는 이번 지침이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의 모든 요소를 포괄하며, 기업이 ESG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투명하게 보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과 적응뿐만 아니라 사회적 포용과 건전한 거버넌스의 필수 원칙을 통합하여 ESG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의 ESG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하기 위해선 KPI(핵심 성과 지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조직의 ESG 성과를 추적할 수 있고 투자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Environment) 부문

환경 부문은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성 개선, 자원 순환 및 재활용 등 기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ISO는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명 주기를 고려해 자원의 추출, 발전, 폐기 과정을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물 다양성 보존, 지역의 물 가용성,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여부를 포함한 지리적 요소와 사용 에너지원, 자산의 에너지 효율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심 성과 지표(KPI)'로는 스코프 1, 2, 3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비율 등이 제시됐다.

 

사회(Social) 부문

사회 부문은 인권 보호, 노동 관행 개선, 데이터 보호 및 프라이버시 보장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ISO는 지역사회와의 협력,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공급망 관리의 공정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KPI로는 근로자 만족도, 지역사회 협력 프로젝트 수 등을 꼽았다.

 

거버넌스(Governance) 부문

거버넌스 부문은 반부패, 공정 경쟁, 투명한 이사회 구조, 윤리적 경영 등을 평가한다.

KPI로는 이사회의 다양성 비율, 윤리적 의사결정 정책 실행률 등이 제안됐다. ISO는 기업이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이해관계자와 투자자들에게 투명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보고와 문화 내재화 강조

ISO는 기업이 IWA 48 지침에 따라 ESG 성과를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인증을 통해 정확성과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 방식은 연례보고서, 이해관계자 대상 설명회, 웹 기반 보고 등 조직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ISO는 “ESG는 단순히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을 넘어 조직의 문화와 전략에 깊이 내재화되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은 ISO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160개국 이상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전 세계 기업들의 ESG 실천과 지속 가능 경영의 새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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