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시기준을 담당하는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은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ESRS)에 따라 지속가능성 보고를 준비한 대기업들의 초기 실태를 조사했다.
25일(현지 시각) 발표된 ‘ESRS의 이행: 선정된 기업들의 초기 사례(Implementation of ESRS: Initial Observed Practices from Selected Companies)’라는 이름의 이 보고서는 ESRS 도입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 실태와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한다.
이번 연구는 ESRS 도입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 ▲이중 중대성 평가 ▲데이터 포인트 ▲가치 사슬 ▲ESG 보고 조직 등 4가지 주요 영역의 실태와 도전 과제를 중심으로 한다.
보고서 작성을 위한 인터뷰에는 8개 산업에 걸쳐 28개의 유럽연합(EU)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 참여했으며, 금융 기관과 비금융 기관이 고르게 포함됐다. 인터뷰 대상 기업들은 규모에 따라 선정됐다. 따라서 ESRS를 적용하는 데 있어 성숙도와 내부 자원의 수준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 대기업 70%, 이중 중대성 평가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 기반 접근 방식을 도입
ESRS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이중 중대성 평가다. 이중 중대성 평가란 지속가능성 이슈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 경영이 환경,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두 평가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70%의 기업이 이미 내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데이터 소스를 조합하여 이중 중대성 평가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 기반 접근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약 85%의 기업이 ESG 보고와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를 경영 전략 및 의사 결정에 통합할 계획이다.
다만, 보고서는 많은 기업이 아직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를 보고할 데이터 포인트의 갭 분석에 통합하지 않아, 표준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데이터 포인트가 갭 분석에 포함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보고 정보의 초점이 흐려질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95% 기업이 ‘ESRS 이행 가이던스 3: 데이터포인트 목록(IG 3: List of ESRS Datapoints)’을 사용하여 갭 분석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90%의 기업, 여전히 가치 사슬 매핑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
EFRAG이 제공한 이행 가이던스는 총 3개로, ‘중대성 평가 이행 가이던스(IG1: Materiality Assessment Implementation Guidance)’와 가치 사슬을 포함한 통합적인 정보 보고를 위한 ‘가치 사슬 이행 가이던스(IG2: Value Chain Implementation Guidance)’, 마지막으로 ESRS의 세부지표를 제공하는 ‘데이터포인트 목록’이 있다.
4가지 분석 범위 중 가치사슬 영역은 연구에 참여한 기업들에서 가장 발전이 더딘 분야로, 향후 부문별 지침 제공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90%의 기업이 여전히 가치 사슬 매핑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SG 보고에 대한 조직적 접근 방식은 EFRAG가 제시한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ERSR에 따라 ESG 보고에 대한 새로운 조직적 접근 방식이 촉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의 기업이 재무 보고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데이터 품질 관리를 개선하기 시작했고, 85%의 기업이 IT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기업들은 검증에 대비하여 데이터 품질 관리를 포함한 ESG 보고 프로세스를 표준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의도적으로 대규모 기업의 현황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ESRS가 적용되는 다양한 기업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FRAG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더 구체적인 연간 실태 보고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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