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원에너지청이 2040년까지 전력의 40~5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새로운 목표 초안을 발표했다고 17일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현재 약 20% 수준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두 배 이상 확대하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일본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일본의 2040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무엇이 달라졌을까?
2040년 목표는 탄소중립을 향한 중간 단계로,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중 화석연료 기반의 열에너지 의존율은 현재의 70% 가까운 수치에서 2040년 30~ 40%까지 감소할 계획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재생에너지 중에서는 태양광 비중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2023년 9.8%에서 2040년 22~29%까지 늘어난다. 같은 기간동안 풍력은 1.1%에 4~8%로, 수력은 7.6%에서 8-10%로 늘어난다.
원자력 에너지 비중은 2023년의 8.5%에서 2040년에는 20%까지 늘린 가운데, 기존 계획에서 설정된 '원자력 의존을 가능한 한 줄인다'는 내용을 삭제하고 차세대 혁신형 원자로를 기존 폐쇄된 원전 부지에 건설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이는 2040년 일본의 전력 수요가 2023년 대비 12%에서 최대 22%까지 증가할 전망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계획에는 포함되었던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신연료 관련 내용도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계획에는 제외되었다.
현실과 줄다리기 중인 일본의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 성공할까?
일본 정부는 LNG 전력 관련해서도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필요한 수단'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LNG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은 장기적인 LNG 계약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LNG의 출처가 화석연료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이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에서 현실과 타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의 비중 증가와 관해서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의 아시아태평양 전력 및 재생에너지 팀 오시타 나오미 연구원은 "상시 발전되어야 하는 데이터센터는 원자력 에너지의 기저부하 전력공급과 잘 맞는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욱 증가할 미래에서는 원자력 에너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주장했다.
반면 일본 자연에너지재단의 오바야시 미카 이사는 증가한 원자력 에너지 비중 대비 여전히 4-8% 남짓에 머무른 적은 풍력 에너지 비중을 지적하며, "이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일본을 뒤쳐지게 만들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한편 일본 산업부와 환경부의 공동 발표 초안에서는 2035년까지 60%, 2040년까지 73%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제시했으나, 재생에너지 지지자들은 새로운 계획이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의 단계적 폐지 로드맵이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이번 새로운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에 대한 여러 입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종 전환 계획은 내년 초 내각에서 승인되고 2월에 UN에 제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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