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년까지 모든 제품 탄소배출 제로 목표
공급자와 협력, 디지털 기술 활용, 플라스틱 생분해 등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세계적 생활용품업체인 유니레버가 2039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고 기후변화 예방을 위한 프로젝트에 10억유로(약 1조3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향후 10년간 10억 유로에 달하는 '기후 및 자연기금(Climate and Nature Fund)'을 통해 산림녹화, 수질 보존, 탄소배출 저감, 야생동물 보호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니레버는 파리기후협정에서 마련된 기한(2050년)보다 11년이나 빠른 2039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줄이는 목표를 설정했다.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 앨런 조프(Alan Jope)는 탄소 배출 감축에만 집중하는 지속가능성 전략 대신 총체적인(holistic) 접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 자연 파괴, 생물 다양성 감소, 물 부족 등 이 문제들은 상호 연관되어 있어 이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6만여 개 공급사, 탄소배출 목표 설정해야 우선 선정
유니레버의 구체적 계획을 살펴보면, 2039년까지 모든 제품의 원자재 조달부터 완제품 판매 시점까지 온실가스를 완전 제거하거나 상쇄한다는 목표를 새롭게 밝혔다.
유니레버에 원료나 부품을 제공하는 공급자들은 그들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탄소배출 비중을 회사에 제출해야 하고, 회사는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배출됐는지를 공개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보를 제품 라벨에 공개할 것인지 웹사이트에 게재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세계에 6만여 개의 공급사를 보유하고 있는 유니레버는 자체 탄소배출 목표를 설정한 업체를 우선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2023년까지 삼림 벌채 공급망을 지속가능성을 위해 위성 모니터링, 지리 위치 추적 및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공급망의 추적가능성(traceability)과 투명성(transparency)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유니레버의 공급망 최고 책임자인 마크 엥겔(Marc Engel)은 농부들이 스스로 자연을 재생시키는 '단계적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오래 전부터 건강한 지구를 원한다면 숲, 토지 생물다양성, 물 생태계 등 자연도 함께 돌봐야 한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을 위해 농부들과 토지 소유자들의 경제적, 사회적 참여는 삼림 벌채 중단, 산림 복구, 자연 재생에 도움을 주는 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유니레버는 지난 2010년, 2030년까지 제품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첫 번째 기후목표를 세웠다. 판매량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포장을 수집하고 재활용할 것으로 약속한 바 있다.
또 바닷 속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제품을 생분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휴회사와 협력해 분해 가능한 대체물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세계 21억 명의 사람들이 안전하지 않은 식수를 마시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40%가 물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
유니레버는 글로벌 탄소공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환경 투명성 및 성과 부문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수질 보존에 앞장서기 위해 향후10년 이내 100여 곳의 지역사회 내 물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앨런 조프(Jope)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들은 생 플라스틱에 대한 의존도를 없앨 것"이라며 "제조와 운송 과정뿐만 아니라 우리 제품의 생명주기 전체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계속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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