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데이터 센터의 물 사용량을 제한하기 위한 최소 성능 기준을 2026년 말까지 정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초안 문서에 따르면, 유럽 위원회는 물과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 센터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고자 이러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발표 예정인 EU의 물 복원력 전략(Water resilience strategy) 초안에는 '배터리 생산, 반도체, 수소, 마이크로칩, 데이터센터 등은 대량의 물을 소비하는 분야'로 명시되어 있다.
유럽의 민관협력 물 기술 플랫폼 워터 유럽(Water Europe)은 수소, 배터리, 반도체, 데이터 센터 등 핵심 산업의 물 소비량은 2030년까지 현재 1920억유로(약 300조)에서 대략 1조 유로(약 1564조원)로 세 배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EU 영토의 29%가 이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EU의 경쟁력과 전략적 자율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유럽 환경 미디어인 유랙티브는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의 펑페이 리(Pengfei Li) 외 3명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는 GPT-3 응답 10~50개를 생성하는 데 약 500ml의 생수병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와 비디오는 훨씬 더 많은 양의 물을 소비한다.
농업 관련 물 소비량 감축 내용도 포함
EU의 물 복원력 전략에는 농업용수 사용량을 줄이도록 장려하는 조치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0년대 말까지 물 사용량을 감축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 또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에서 농업은 물 취수량의 28%를 차지한다. 워터유럽의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가공, 특히 유제품이 유럽의 주요 물 소비 분야다. 치즈 1kg당 5000L의 물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세계 다른 지역보다 잠재적인 에너지 부족에 대처할 자원이 더 많지만, 동시에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대륙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된 가뭄으로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 공급이 차질을 빚었고, EU의 주요 교통로 중 하나인 라인강이 마르면서 교역도 차질이 생긴 바 있다.
이에 따라 물 복원력 전략에는 농업용수 사용량 감축을 위한 인센티브를 포함해 향후 몇 년 동안 취해야 할 일련의 다른 절수 조치들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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