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포럼 연사 인터뷰 시리즈

임팩트온이 6월 18일 개최하는 'ON포럼 2025: ESG 리밸런싱, 생존과 경쟁우위를 향한 전략적 선택'에 참석하는 국내외 ESG 전문가들을 미리 만나 핵심 아젠다를 들어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변화하는 ESG 환경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전략과 실무 인사이트를 전해드립니다.

최인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사무소 대표파트너

글로벌 3대 전략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최인진 대표 파트너는 산업재 부문을 이끄는 산업 전략 및 에너지 전환 전문가다. 2006년 BCG 합류 후 20년 가까이 에너지, 중공업, 소재,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업 전략과 신사업 개발, M&A 등을 담당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 등 기업 경영의 핵심 이슈에 대해 국내외 주요 기업과 정부 기관에 전략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백진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사무소 MD파트너

백진영 BCG MD파트너(Managing Director and Partner)는 BCG 서울 사무소에서 산업재, 에너지, 기후·지속가능성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생물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화학공학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BCG 입사 이후 13년간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전략, 신사업 개발, 운영 효율화, M&A 자문 등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전환 과제 전반을 이끌어왔다. 

 

ESG 후퇴론에도 2050 넷제로 목표는 그대로…전환 전략 수립이 관건

최근 미국의 파리협정 재탈퇴, EU의 주요 ESG 규제 연기와 완화 등에 따른 ESG 후퇴론과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저탄소 전환을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 재수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백진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ESG 규제 조정은 정책 중단이 아닌 단기적 속도 조절"이라며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2050년 장기 넷제로 목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기존 전략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백진영 파트너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속에 친환경 사업 투자 비용이 크게 늘었고, 규모 있는 보조금 투입에도 성과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여 보조금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좋지 않은 석유화학 기업은 중간 목표를 수정 중이다. 백 파트너는 “글로벌 석유 공룡 셸(Shell)은 2050년 목표는 유지했지만, 2030년 에너지 제품의 순 탄소 배출 집약도(Net Carbon intentisity of its energy products) 감축 목표를 기존에는 20%로 명확히 설정했으나, 15~20%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고 2035년 중기 목표도 폐기했다”며 “LNG와 같은 브릿지 에너지(bridge energy)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고 말했다.

반면, 전력 소비가 많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속도를 줄이는 석화 기업들과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이 축소 및 폐지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테크 기업들은 세액공제를 안전하게 확정할 수 있는 기간(Safe Harbor) 내에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오히려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파트너는 "변화하는 정책환경과 경제 여건 속에서 실현 가능한 저탄소 전환 전략을 새롭게 짜는 것이 기업 생존의 핵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고탄소 산업 구조조정이 선결과제...전환 기회 잡아야

최인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 대표는 한국 기업이 저탄소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인진 대표는 "기존 사업 구조로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한국의 고탄소 산업은 구조조정을 통한 저탄소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일본은 환경 이슈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10년 전부터 고탄소 산업의 생산능력을 조정하는 과정을 완료했고, 그 기반 위에서 수소·전동화 등 저탄소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며 "한국은 아직 다운사이징 단계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저탄소 전환은 산업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 대표는 “철강처럼 아직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산업은 수소환원 등 저탄소 기술 투자가 타당하지만, 석유화학처럼 구조적 과잉 상태에 있는 산업은 먼저 생산능력을 반으로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 정리를 거친 뒤 저탄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멘트 산업은 이미 구조가 합리화되어 저탄소 전환과 직접 연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이 산업 전환을 위한 전략을 빠르게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가 한계 산업을 본격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산업 전환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져 늦어도 10년 안에는 전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업계의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새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과 친환경 산업의 육성을 모두 공약에 담은 만큼, 정부는 구조조정 합리화를 먼저 지원하고 업계는 단계별 전환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 두 정책 목표를 어떤 순서로 풀어갈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저탄소 전환, 사업 분할이 해법

최 대표는 한국의 저탄소 전환 강점으로 산업구조를 빠르게 전환해온 역사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10~15년 주기로 산업 구조를 바꿔왔다. 중화학공업에서 전자산업으로, 다시 2차전지로 전환한 역사가 있다"며 "이 경험이 저탄소 산업 전환에서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던 것도 "디젤 생태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전환이 용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독일이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기존 내연기관 생태계가 탄탄해 저탄소 전환이 어렵다고 봤다.

최 대표는 저탄소 전환에서 기존 사업 구조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 "지금 하는 사업을 유지하면서 스코프 1·2를 줄이는 방식만으로는 저탄소 전환이 어렵다"며 "기업 스스로 다음 저탄소 산업 구조를 상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행 방법론으로는 사업 분리를 제시했다. 최인진 대표는 "기존 사업 구조 안에 저탄소 신사업을 혼용하는 방식은 방향이 모호해질 수 있다"며 "국내 화학 대기업이 배터리 사업을 분할한 사례가 저탄소 전환의 대표적 모델"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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