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브라질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남미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섰다.
전기차 전문 매체 EV리포트는 8일(현지시각), BYD가 브라질 바이아주 카마사리(Camaçari) 공장에서 첫 순수 전기차 ‘돌핀 미니(Dolphin Mini)’를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BYD는 브라질 현지화를 기반으로 중남미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생산 거점을 공식 가동하게 됐다.
카마사리는 브라질 북동부 해안 산업도시로, 석유화학·자동차·화학 산업이 집적된 브라질 최대 산업단지 중 하나다.
연 15만대 생산 시작…총 55억헤알 투자
BYD는 이번 공장 건설에 총 55억헤알(약 1조3900억원)을 투입했다. 연간 15만 대 생산 규모로 시작해 향후 30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은 15개월 만에 완공됐으며, 현재 약 1000명의 인력을 고용 중이다. 2025년까지 3000명 추가 고용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최대 2만 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첫 생산 모델은 소형 전기차 ‘돌핀 미니’로, 2023년 글로벌 출시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다. 브라질 내 판매량도 3만4000대를 넘어섰으며, 도시형 전기차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공장에서는 하이브리드 SUV ‘송 프로(Song Pro)’도 함께 생산되며, 추후 세단 모델 ‘킹(King)’ 등 신차 라인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BYD는 스마트 물류, 자동화 시스템, 배터리 설치 로봇 등 최신 생산설비를 도입해 브라질 내 전기차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BYD, 브라질 현지화 통해 남미 전기차 시장 공략 강화
BYD는 '브라질인을 위한, 브라질에서 만든, 브라질 회사(Brazilian company, built by Brazilians, for Brazilians)'라는 구호 아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BYD 브라질 수석부사장 알렉산드르 발지(Alexandre Baldy)는 “현재 브라질 전역에 180개 딜러망을 운영 중이며, 2025년까지 24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YD는 브라질 전기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부문 점유율 90%, 하이브리드 부문 30% 이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에탄올과 휘발유를 혼합해 사용하는 플렉스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 엔진 ‘1.5 DM-i’를 현지 과학자들과 공동 개발하고 있어, 브라질의 바이오연료 정책과의 정합성도 확보했다.
EV리포트는 이번 브라질 공장이 중남미 전기차 공급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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