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COP28에서 합의된 글로벌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목표가 벌써부터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각) 기후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국가들이 설정한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모두 합치면, COP28 당시보다 2% 높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22년 3.4테라와트(TW)였던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2030년까지 7.4TW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는 3배 확대 목표치인 11TW에 비해 3.7TW가 부족한 수준이다.
COP28에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합의했지만…현재 목표로는 2배
엠버의 글로벌 전력 분석가 카티에 알티에리(Katye Altieri)는 블룸버그에 “COP에서 도출된 고위급 합의가 실제 각국의 전력 계획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별 목표는 시장에 정책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각국이 이 기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를 제외한 국가 중 2030년 국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갱신한 국가는 7개국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는 22개국이 목표를 조정했으며, 이 중 16개국은 목표를 상향했고 6개국은 오히려 낮췄다.
EU 내에서는 15개국이 지난해 ‘국가 에너지·기후 계획(NECP)’ 확정 과정에서 목표를 수정하며 41GW가 추가됐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2023년보다 각각 5GW, 19GW를 추가로 설정한 반면, 독일과 이탈리아는 기존 목표를 그대로 유지했다.
EU 외 국가에서는 7개국만이 목표를 수정했다. EU 외 지역에서 목표를 상향한 국가는 호주, 브라질, 한국, 영국, 베트남 등 5개국에 그쳤으며, 인도네시아와 멕시코는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대부분의 조정은 COP28 합의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기보다, 정례적인 계획 수립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
구호만 외치는 국제사회…COP30 의제로 ‘이행 격차’ 부상
세계 상위 20개 전력 생산국 중 9개국은 아직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갱신하지 않았다. 올해 안에 목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다. 반면, 캐나다, 러시아, 튀르키예, 미국 등은 올해 안에 새로운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긍정적인 사례로는 인도가 있다. 인도는 목표를 상향하지는 않았지만, 2030년까지 500GW의 화석연료 비사용 발전용량 확보라는 기존 목표가 글로벌 3배 확대 목표와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자국 몫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그동안 COP에서는 새로운 공약이 잇따랐지만, 정작 실제 정책으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Belem)에서 열리는 COP30에서는 새로운 합의가 아닌 구체적 이행 방안에 중점에 둘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COP30 이전 각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 수준을 종합한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안드레 코레아 두 라고 의장은 지난 3월 COP30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보낸 첫 공식 서한에서 "협상을 넘어 실질적인 이행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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