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싱가포르가 신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 ChatGPT 이미지 생성
인도와 싱가포르가 신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 ChatGPT 이미지 생성

간 킴용 싱가포르 부총리의 인도 방문에 맞춰 제3차 인도-싱가포르 장관급 라운드테이블(ISMR)이 13일(현지시각) 열렸다. 간 부총리 겸 무역산업부 장관을 포함한 싱가포르 장관단 6명과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등 인도 장관단 4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9월 인도 방문을 앞두고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반도체 기술, 디지털경제, 인력 양성, 산업단지 등 전략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양국은 신흥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주요 의제로 삼았다.

 

반도체부터 그린수소까지… 전략적 협력 분야 넓히는 인도·싱가포르

싱가포르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2024년 회의 이후 협력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지속가능성, 헬스케어, 첨단 제조업, 연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지지했다. 미국의 보복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존 경제 파트너십을 더욱 넓혀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현재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관세 조치로 일부 품목에 최대 50%의 수입관세 부과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라자 모한 남아시아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역내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첨단 제조업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면 글로벌 경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2022년부터 ISMR을 통해 반도체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해왔다. 인도는 구자라트, 아삼 등 여러 주에 걸쳐 6개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연내 ‘인도산 첫 반도체 칩’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 확보를 위해 8월 12일 ‘인도 반도체 미션’ 산하 신규 프로젝트 4건을 승인했다.

 

2030년 공동 성장 겨냥… 녹색기술·인재·공급망 협력 가속화

그린에너지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장비와 가스공급 시스템을 공급하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클린테크 서비스(Cleantech Services)는 인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인도 직업훈련 기관 설립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무지브 문다일 클린테크 대표는 “현장 과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열렸다”며 “양국 협력은 공급망 강화와 인도 반도체 생태계 성장 가속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에는 싱가포르 셈코프(Sembcorp) 자회사인 셈코프 그린수소 인디아(Sembcorp Green Hydrogen India)가 인도 오디샤 주 정부와 파라딥(Paradeep)에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를 기반으로 파라딥항과 싱가포르 간 약 1900해리(약 3500km) 구간의 녹색 선박 운송망 구축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은 제조업, 지속가능성, 데이터센터, 기술혁신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핀테크·헬스테크 분야에서는 인도를 역내 허브로 삼는 싱가포르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닐 파레크 싱가포르인도상공회의소(SICCI) 회장은 “ISMR 논의는 디지털경제, 핀테크, 지속가능성, 첨단제조, 인재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및 협력 경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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