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가스 생산량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동처럼 대형 육상 유전을 보유하지 못한 미국과 유럽의 감소율이 두드러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6일 발표한 ‘석유·가스 유전 감소율의 함의’ 보고서에서 현 수준의 생산을 유지하려면 매년 5000억달러(약 690조원)를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업계가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 훨씬 빨리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유·가스 유전 감소 가속화…투자 90%가 '현상 유지용'
전 세계 석유·가스 생산의 80~90%는 이미 생산 정점을 지난 유전에서 나오고 있다. 사실상 고갈 단계에 접어든 매장량을 메우기 위해 업계는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실제로 IEA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상류 부문 투자액의 90%가 기존 유전의 생산량 감소를 보전하는 데 쓰였으며, 수요 증가에 대응한 신규 공급 투자는 1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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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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