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녹색금융을 위한 중앙은행 지원 기구인 NGFS 가입에 이어 13개 금융 유관기관과 함께 TCFD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KDB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석탄에 투자해왔던 공적 금융기관들이 TCFD를 지지하게 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결정을 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 TCFD 지지를 밝힌 유관기관은 14곳이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예금보호공사, KDB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금융결제원, 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증권금융,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성장금융투자운용이다.

지금껏 공적 금융기관은 TCFD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KB·신한·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는 계열사까지 지지 선언을 하는 등 민간에서는 이미 91개 기관이 참여한 바 있다.

해외 석탄발전에 금융 제공한 공적 금융기관/그린피스
해외 석탄발전에 금융 제공한 공적 금융기관/그린피스

이번엔 그린피스 조사 결과 해외 석탄발전에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수출입은행(4조8585억원)과 무역보험기금(4조6680억원), 산업은행(2696억원)이 연이어 TCFD 지지 선언을 했다. 다만,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아직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 도규상 부위원장은 “TCFD 지지를 선언한 기관들은 기후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하는 등 기후 대응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환경부, 산업부와 함께 6월 중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마련하고, 하반기 금융권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3분기 중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를 마련하고, 녹색분야 자금지원 원칙을 담은 녹색금융 모범규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와 함께 ESG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ESG 통합 정보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녹색산업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협은행, 한국거래소 등 정책금융기관들과 ‘그린금융 협의회’도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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