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관 TCFD 참여 선언, 25개에서 91개로 확 뛸 예정
TCFD 지지 기관이 91개로 확 뛸 예정이다. 10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주최로 열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삼성증권 등 91개 금융기관이 TCFD 선언을 했거나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TCFD 지지 기관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환경부·한국거래소 등 25개 기관에 불과하다.
이번 지지 선언에는 국내 112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기후금융으로 나아가기 위해 적극 협조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참여 기관은 5월 한국 주도로 열리는 P4G 정상회담 전까지 ▲탈석탄 선언 ▲TCFD 지지 ▲CDP 서명 중 최소 2가지 이상을 충족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전 세계 투자자를 대변하는 7개 글로벌 기관들(PRI, CDP, UNEP FI, IGCC, IIGCC, AIGCC, Ceres)의 협력 이니셔티브인 투자자 어젠다(Investor Agenda)가 요구한 사항들이다. 이에 따라 TCFD 지지 기관은 5월말 91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112개 금융기관들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2020년 말 기준 약 5563조원에 이른다. KB·신한·우리·NH·하나 등 5대 금융그룹과 이들의 계열사까지 참여했다. 더불어 삼성과 한화 금융계열사까지 참여하는 등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대부분 기후금융에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더불어 금융 비즈니스 전반에 기후리스크를 비롯한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거래 기업에 기후변화를 비롯한 ESG 정보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또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금 조달도 돕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부분의 금융그룹이 참여한 만큼, 기업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적 금융기관 참여는 민간에 비해 저조했다. 사학연금·공무원연금·한국교직원공제회·대한지방행정공제회·한국지방재정공제회만 참여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KDB산업은행 등 주요 기관은 탈석탄 선언 또는 TCFD 지지와 같은 주요 글로벌 움직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국민연금도 기후금융에 참여해야 한다"며 "중점 관리 사안으로 환경을 지정하고, 탈석탄 선언과 함께 TCFD 지지에 적극 참여해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석탄발전 투자 금액은 9조9955억원(회사채 9조8239억원/프로젝트 파이낸싱 1716억원)으로 석탄 발전에 가장 많은 금융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여 "조속히 석탄에 투자 배제 전략을 사용하고, 석탄 투자 기업에겐 적극적인 관여활동을 통해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늘리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