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세안에 ESG 공시가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기업 진출 시 ESG의 생태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픽사베이
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세안에 ESG 공시가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기업 진출 시 ESG의 생태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픽사베이

 

북미와 유럽을 넘어 아세안 지역까지 '지속가능성'과 'ESG'가 주요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는 "아세안에 ESG 공시가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기업 진출 시 ESG의 생태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세안 5개국은 지속가능거래소 이니셔티브(SSE)에 이미 가입한 상태다. SSE는 거래소를 통해 기업의 ESG 개선을 장려하기 위해 유엔(UN) 주도로 발족된 프로젝트다. 

또, 북미 리서치기업인 코퍼레이트나이트(Corporate Knight) 분석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거래소의 지속가능성 공시 성과에서 태국 증권거래소가 전세계 47개 증권거래소 중 9위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중 가장 높은 점수이며, 그 뒤를 이어 싱가포르(24위), 필리핀(30위) 증권거래소도 중위권에 위치했다.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7년 '기업 지배구조 규정'을 발표하여 "기업이 국내외 공시 표준에 부합하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지속가능성 보고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태국 증권거래소(SET)는 웹사이트를 통해 ESG 공시 모범 사례를 공유해 기업에 공시를 장려하고 있다.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는 2019년 '상장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을 발표하고, 모든 상장기업이 지속가능 보고와 연차보고를 함께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미완성 보고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도 2020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보고하도록 제도화했다. 특히 금융 서비스 업체는 지속가능한 금융 계획을 담은 실행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Bursa Malaysia)도 상장기업 요구사항(listing requirements)으로 사업보고서에 경제, 환경, 사회(EES) 리스크와 기회 관리를 언급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CDP, "아태지역 21개 국가 3000개 이상 기업 TCFD 따라 보고" 

공급망 탄소정보 공개는 미흡

한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ESG 공시 현황을 분석해, 기후변화 문제를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시켜 보고하는 기업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 공개 기업이 지난해 기록적으로 많이 증가했는데, 그중 아세안을 포함한 APAC 21개 국가의 3000개 이상 기업이 TCFD를 따라 보고한 것이다. 특히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세안의 보고는 2019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PAC의 3000개 이상의 공개 기업 중 79%는 기후 관련 문제를 이사회를 통해 관리, 감독받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구축해 이에 대한 비즈니스 전략을 공시하고 있다. 독일 저먼와치(GermanWatch)가 발표한 '2021 글로벌 기후 리스크 지수(Global Climate Risk Index 2021)'에 따르면, 기후변화 영향을 많이 받는 10개국 중 6개국이 아시아에 위치한 만큼, APAC 지역 기업들은 이를 인식하여 기후변화 리스크 식별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DP 데이터에 따르면, APAC 4개 기업 중 3개(74%)가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후 리스크를 식별하고 있었으며, 일부 기업은 이미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APAC 지역 기업 70%는 탄소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 에너지 효율, 저탄소 제품 연구개발 등에 예산을 지정해 저탄소 비즈니스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망에 대한 탄소정보 공시와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CDP의 2020 공급망 보고서(Global Supply Chain Report 2020)에 따르면, 공급망의 탄소 배출이 기업 자체 배출량보다 평균 11.4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APAC 공개 기업 중 20% 미만이 공급망의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리스크 평가 보고에서 대부분이 기업 자체 내용만 다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CDP는 "아세안을 포함한 APAC 지역 기업들이 탄소 중립 경제 전환에서 발생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공급망의 탄소 정보를 비롯한 ESG 공시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ESG를 고려한 비즈니스 접근이 보다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한국무역협회의 조사 분석에 따르면, 아세안 5개국(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의 경제 및 사회적 비즈니스 투자환경은 중국과 대등한 수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세안은 인구 6억5000만명 가운데 60% 이상이 35세 이하인 젊은 국가들인데다가 중산층 인구도 10년새 2배 가량 증가해, 구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기업 진출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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