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이 ESG 회계표준을 정하기 위해 설립한 지속가능성 기준 위원회(SSB,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s)가 내년 중반 기후변화 대응 공시 기준 초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IFRS재단은 국제회계기준을 제정하는 기구로 여러 나라 정부와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장기업의 기후 변화가 영업활동에 미치는 위험에 대한 공시 표준을 제정할 새로운 기구 설립을 요청받아 SSB를 설립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IFRS재단의 리 화이트 이사는 “내년 중반까지 환경과 관련된 무언가(공시 규정 초안)를 갖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초안에는 글로벌 공시 프레임워크로 사용되고 있는 TCFD 권고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SSB는 최소한의 글로벌 표준만 제시한다. 표준안 수용 여부는 회원국이 결정할 방침이다.
IFRS의 루크레치아 라이힐링 이사는 “11월 COP26 회의 개최까지 SSB의 의장과 부의장, 이사진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SB를 지지한 기관은 국제통화기금(IMF),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금융안정위원회(FSB), 영국과 UN 등이 있다.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 또한 “SSB 설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EU는 “SSB가 설립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자체적인 공시 규정(NFRD)을 추진하고 있다.
SSB가 본격적으로 결과물을 내놓게 되면서, ESG 공시의 주도권이 결국 회계로 넘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비재무정보 공개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GRI(글로벌보고 이니셔티브), SASB(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 IIRC(국제통합보고위원회), CDSB(기후공개표준위원회),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또한 한 축에서 가치보고재단(Value Reporting Foundation)이라는 이름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이미 IFRS의 회계표준은 140개국에서 채택된 바 있다. IFRS 재단이 주도권을 잡으면, GR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도 SSB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포브스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으로 창출할 수 있는 공공의 이익보다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싸움에 눈이 멀어 이 기회를 놓친다면 굉장히 비극적일 것”이라며 공시 기준의 주도권 싸움을 경계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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