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탄소 배출량이 높은 산업 중 하나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10%, 폐수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패션 산업은 항공과 운송 산업의 배출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특히 공급망 혁신은 이들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을 바꿔나가고, 탄소를 재활용해 섬유원단을 만드는 등의 사례도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H&M, 뉴룩…공급망에 블록체인, AI 등 기술 배치
H&M그룹, 뉴룩(New Look), 넥스트(Next) 등 소매업체들은 공급망을 평가하는 디지털 기술 플랫폼을 개발했다.
유통업체 및 패션 브랜드들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센서 등을 결합한 신기술 플랫폼을 통해 공급망 내 단계별로 생산되는 소재와 제품 변조를 감시할 예정이다. 계약 및 생산 공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집 및 추적되는 공급망 정보를 제품 라벨 및 소매업체 웹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을 공급망 내에 배치해 환경 영향력 및 노동환경을 측정하고 근로자의 대우 방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패션 기업들이 매년 생산하는 전체 직물의 15%가 판매되기 전에 폐기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망 내 과잉 생산 및 조달'도 감시한다.
패션 소매업체에서부터 섬유 및 실 제조업체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IBM, 영국 패션 섬유협회(UKFT), 솔루션 제공업체 테크데이터(Tech Data) 및 패션R&D기관 퓨처 패션 팩토리(Future Fashion Factory)와의 협력 하에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시범 프로젝트로 운영 중이며, 앞으로 9개월 동안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개선하고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리서치 앤 이노베이션(UKRI)으로부터 140만 파운드(2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자금은 제조 산업의 공급망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영국 혁신기관 이노베이트(Innovate UK)가 추진하는 '제조산업 전략 챌린지 펀드'의 일환이다.
뉴룩의 지속 가능한 개발 책임자인 조나 포이노르(Joanna Poynor)는 "우리는 협업을 통해 공급망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영향력을 감시할 예정"이라며 "지속 가능한 기술 솔루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변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탄소를 재활용해 섬유와 원단 개발
탄소재활용 기술 회사 란자테크(LanzaTech)는 운동복 제조업체 룰루레몬(Lululemon)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재활용 탄소를 이용한 실과 원단을 만들었다.
이들은 폐탄소를 이용한 에탄올을 만드는 자연 기반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인도 섬유기업 글리콜(IGL) 및 대만 직물제조업체 파이스트 뉴컨츄리(Par East New Century)와 협력하고 있다. 이는 전통 발효 방식과 유사하며 설탕, 효모 대신 폐가스, 폐탄소를 변환하거나 미생물에 포함된 탄소를 재활용했다.
란자테크는 대기 중에 탄소가 방출되기 전에 이를 포획하고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항공사, 홈케어 기업, 섬유 산업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했으며, 산업용 배출에서부터 농업, 가정용 및 섬유 폐기 등 다양한 공급 원료에 재활용 탄소를 공급한다.
랜자 CEO 제니퍼 홀그렌(Holegrane)는 "탄소 재활용을 통해 기업들이 화석 연료를 탈피하고 제품 순환성을 높일 것”이며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고 탄소를 감축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룰루레몬은 첫 번째 임팩트 아젠다를 발표했다. 12가지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년간의 전략을 제시했다. 룰루레몬 최고 공급망 책임자인 테드 대그니스(Ted Dagnese)는 “우리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건강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소매와 의류 제품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루어 나가겠다”며 “지속가능한 재료와 솔루션을 통해 제품을 100% 지속가능한 원료로 만들 뿐 아니라 2030년까지 순환 생태계로 전환하는 임팩트 아젠다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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